은행이 해외에 진출할 때 한두 나라에 집중하고 현지 영업에 전문성을 강화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5일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 국제화의 현황과 과제’ 세미나를 열고 국내은행의 해외 진출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영업점에서 은행원이 손님을 안내하고 있다. <우리은행>
서병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미나에서 ‘국내은행의 해외 영업기반 강화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국내 은행은 자본이 한정돼 있고 해외 국가에 들어갈 때 높은 고정비용을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우선 한두 나라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성공 사례를 만들고 점차 주변나라로 영업을 확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은행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해외에 진출할 때 모바일뱅킹, 현지 법인 모바일채널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 나라 상황을 잘 아는 현지 고용인을 활용하되 이들을 관리·감시할 사람을 본사에서 파견해야 한다는 제시됐다. 해외금융협력센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해외시장 정보를 얻고 현지 감독당국과 교류도 활성화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은행 이사회 밑에 글로벌 자문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해 국내 은행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할 필요도 있다.
서 위원은 “은행 이사회가 해외 영업에 전문성을 갖추기 힘들기 때문에 따로 전문적 자문위원회를 설치하고 현지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 위원은 "일본의 미쓰비시UFG파이낸셜그룹는 해외에서 거두는 수익이 전체에서 30% 정도 차지하는데 글로벌 자문위원회를 별도로 두고 순수 외부 전문가 6인으로 구성했다"며 모범사례를 소개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위기는 오히려 국내 은행에 해외 진출의 기회를 열어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 위원은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신흥국들이 중동 군사적 위기 등에 영향받아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고 있다”며 “신흥국 위기가 확산될 조짐이 보이지만 오히려 국내 은행에게는 해외에 진출해 조기 정착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