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이 남북 경제협력이 가시화되면 전방위적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S전선, LS산전뿐만 아니라 LS엠트론, LS니꼬동제련 등도 사업 확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증권가의 분석을 종합하면 LS그룹이 최근 떠오르고 있는 남북 경협에 최대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꼽히고 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남북 경협이 순항한다면 LS그룹, 세아제강그룹, 동국제강그룹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북한의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인프라가 가장 먼저 구축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LS그룹은 남북 화해 시대에 실체적 주역이 될 수 있다”며 “북한에 전력인프라를 지원하게 되면 LS전선과 LS산전의 역할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북 경협이 본격화되면 LS그룹 계열사 가운데 LS산전이 가장 먼저 수주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LS산전이 철도시스템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LS산전은 철도신호제어분야에서 오랫동안 노하우를 축적하며 방글라데시, 필리핀 등에 전자연동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북한 철도는 남북 경협에서 가장 먼저 현대화 작업이 이뤄질 인프라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을 한 뒤 발표한 ‘판문점 선언’에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의 연결을 명시하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북한의 노후화된 핵심 철도를 보수하려면 사업개발비가 모두 23조5천억 원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철도사업이 시작되면 LS산전은 북한에서 대규모 철도 시스템사업을 수주할 기회를 얻게 된다.
남북 경협이 LS산전의 재생에너지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가 북한의 전력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화력 등 기존의 일반적 발전소에 비해 재생에너지발전소는 구축하는 데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북한 전력난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남북 경협이 활성화되려면 북한에 에너지 인프라가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인데 일반적 발전소는 빨리 짓는 데 한계가 있다”며 “업계에서는 파주나 문산, 동해안 비무장지대(DMZ) 근처에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설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LS전선도 남북경협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 구자엽 LS전선 회장(왼쪽), 구자균 LS산전 대표이사 회장. |
LS산전만큼 직접적 수혜를 입기는 힘들지만 북한과 우리나라를 잇는 송배전망, 통신망을 구축하려면 LS전선이 생산하는 초고압케이블, 송배전케이블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며 LS전선이 보유한 해저케이블 기술이 부각되고 있다.
LS엠트론, LS니꼬동제련 등도 남북 경협에서 사업을 확대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LS엠트론은 트랙터사업을 하고 있는데 북한은 최근 농업 기계화율이 급속하게 떨어져 농업 트랙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LS니꼬동제련은 매년 170만 톤의 구리(동) 광석을 수입해 제련하는데 북한으로부터 구리를 빠르고 저렴하게 수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지산 연구원은 “LS엠트론의 트랙터사업, LS니꼬동제련의 자원 개발사업은 북한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며 “LS그룹의 지주사 LS는 좋은 실적과 기업가치 매력을 모두 갖춘 남북 경협주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