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2018-05-02 15: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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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에 막말' 논란을 빚은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를 더불어민주당이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기로 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남북 관계를 평화와 공존 관계로 만들고 있는 이 때 야당 대표라는 사람이 입에 담지 못할 천박한 언사로 대통령의 명예를 회손하고 있다"며 "당 대표로서 우리당 법률위원회에 고발 조치를 지시한다"고 밝혔다.
▲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김현 민주당 대변인도 1일 논평을 통해 "표현의 자유에도 정도가 있고 최소한 넘지말아야 할 금도라는게 있다"며 "제정신으로 볼 수 없는 조 대표의 막말에 관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 응분의 조치를 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조원진 대표는 4월28일 한 보수단체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해 논란이 됐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와 석방을 주장하는 집회를 이끌고 있다.
조 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 "핵 폐기와 관련해서는 한마디도 안하고 200조 원을 약속하는 이런 미친 XX가 어딨느냐"며 "이 인간이 정신없는 미친X 아닌가"라고 욕설을 했다.
그는 문 대통령에게 “김정은 기쁨조” “죽으려고 환장했다” “북한으로 넘어갔을 때 오지 말지 그랬냐” 등 강도높은 비난을 하기도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씨에게도 "대한민국의 가짜 대통령 부인이라는 사람은 뭐가 그리 할 말이 많느냐"며 "좀 조숙해야지 대통령이 옆에 있는데 나불나불거리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핵 폐기 한마디 없고 200조 원 약속' 운운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윤리위 제소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고발이 필요한 듯, 너무 막간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조원진 대표는 지난해 정당정책토론회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을 여러 차례 '문재인씨'로 지칭해 구설에 올랐다. 당시 조 대표는 사회자가 "시청자들이 보고 있으니 대통령 호칭에 대해서는 조금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하자 "대통령으로서 잘해야 대통령이라 부르지"라고 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