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이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한국GM 협력업체 상황 등 점검을 위한 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은행장들에게 한국GM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적극적 금융 지원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한국GM 협력업체 상황 등 점검을 위한 은행장 간담회’에서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상업적 판단에 무리하게 개입해 지원을 요청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경쟁력이 있지만 일시적으로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한국GM 협력업체에 적극 상담해주고 어려움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밝혔다.
한국GM 협력업체는 1~3차를 포함해 3천여 개로 14만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한국 자동차산업 생태계의 한 축을 맡고 있으며 인천과 창원, 군산, 보령 등 지역경제의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최 위원장은 봤다.
최 위원장은 “금융회사의 지원은 개별기업뿐 아니라 산업생태계 전반을 감안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한국GM 경영 정상화가 지연되면 일부 협력업체의 유동성 문제 등이 건실한 협력업체까지 확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GM 문제는 협력업체 등을 포함한 자동차산업 생태계 측면을 감안할 때 개별기업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며 “한국GM 협력업체는 경쟁력을 지닌 우수업체로 성장동력의 핵심업종으로 보호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장들이 한국GM 협력업체들이 겪고 있는 유동성 부족 등 어려움을 직접 살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협력업체들이 일시적 어려움을 극복하면 은행들도 장기 영업기반을 마련하는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은행장들이 한국GM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한 애로상담이나 자금지원 등에 각별한 관심을 쏟아 직접 챙겨달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일방적 신규 대출 기피나 대출 상환 요청이 없는지, 기업어음 할인이나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등 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 같이 고민해달라”고 덧붙였다.
한국GM 노조에게도 한국GM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데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최 위원장은 “한국GM 노사문제 역시 한국GM 노동자들뿐 아니라 한국 자동차산업 생태계 존립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라며 “노조도 사장실 점거 등 소모적 투쟁보다는 노사협의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살리고 한국GM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승적 차원의 결단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과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지역신용보증재단 등과 함께 ‘한국GM 협력업체 금융애로 해소 현장점검반’을 꾸려 협력업체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 위원장을 포함해 권인원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황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