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대우건설 매각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1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대체 이 정권과 호반건설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했다.
산업은행은 31일 이사회를 열고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다.
약 1조6천억 원에 대우건설 지분 40%를 호반건설에 매각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 50.75% 가운데 나머지 10.75%는 2년 후 매각하는 풋옵션을 설정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정권 출범 직후부터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먹는다는 설이 파다했는데 그 의혹이 현실화됐다”며 “국민 혈세인 공적자금 3조2천억 원을 투입해 반토막인 1조6천억 원에 팔아제끼려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저는 일찍이 대우건설 매각 문제를 강력히 문제 삼은 바 있다”며 “제1야당 원내대표가 이처럼 의혹을 제기했음에도 콧방귀도 안 뀌고 보란 듯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은 것은 무슨 의도냐”고 말했다.
지난해 정관 개정을 통해 졸속매각이 가능하게 한 조치나 지분 전량 매각이 분할 매각 방식으로 전환되는 절차와 과정이 투명하지 않았다며 밀실매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관 개정으로 배임 시비를 꼼수로 피해가고 반토막 할인매물로 헐값에 폭탄세일하고 호반건설 주머니 사정봐서 분할 매각해줬다”며 “이 정권 사람들은 자기 집 팔면서도 이런 계약을 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1월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대우건설 매각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시장에서 새우가 고래를 삼키려 든다는 평이 나온다”며 “현재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 정권과 호반건설의 커넥션 의혹을 짙게 한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