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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대만 TSMC에 퀄컴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 빼앗기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12-22 1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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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기업 퀄컴이 삼성전자에 맡기던 고성능 모바일프로세서(AP)와 통신칩 반도체 위탁생산을 내년부터 대만 TSMC에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퀄컴 등 주요고객사의 수주 확대를 노려 반도체 위탁생산에 대규모 시설투자를 계획하고 있는데 사업전망이 점차 불안해지고 있다.
 
삼성전자, 대만 TSMC에 퀄컴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 빼앗기나
▲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닛케이아시안리뷰는 22일 관계자를 인용해 “퀄컴이 TSMC와 고성능 AP 신제품 ‘스냅드래곤855’의 양산을 논의하고 있다”며 “내년 말부터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출시되는 갤럭시S9 등 스마트폰에 탑재될 퀄컴 스냅드래곤845의 위탁생산을 수주했다고 최근 밝혔다. 3년 연속으로 퀄컴의 고성능 AP 양산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퀄컴이 삼성전자 반도체 위탁생산사업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는 상황에서 TSMC가 물량을 빼앗아갈 경우 사업전망이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과거 애플의 AP 위탁생산 물량을 모두 TSMC에 빼앗기며 위탁생산사업 실적이 급감한 적이 있다. 퀄컴을 신규고객사로 확보해 타격을 만회했는데 이마저 놓칠 위기인 셈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위탁생산 신규공장 건설계획을 내놓고 수조 원 규모의 투자를 앞두고 있는 만큼 퀄컴을 놓치면 비용부담이 커져 수익성에 더 큰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닛케이는 “TSMC가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벌여오던 치열한 싸움에서 승기를 거머쥔 것”이라며 “새로 도입하는 7나노 미세공정을 앞세워 고성능 반도체를 양산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위탁생산 공정기술에서 TSMC보다 소폭 앞서고 있지만 고객사 기반이 다양하지 않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퀄컴 AP 수주 실패에 따른 영향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아직 TSMC와 비교해 위탁생산사업 규모에서 아직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고객사를 확대하기 불리한 입장에 놓여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닛케이에 따르면 TSMC는 올해 위탁생산 시설투자에 약 12조 원을, 삼성전자는 그 절반 정도를 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시장 점유율은 TSMC가 56%, 삼성전자가 7.7% 정도다.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에서 메모리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위탁생산 투자규모가 작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만큼 전체 실적에 위탁생산사업이 영향을 미치는 폭도 작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에 편중된 사업구조에서 탈출하겠다고 꾸준히 강조하고 있는 만큼 위탁생산사업에서 투자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점은 부담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퀄컴은 그동안 대부분 고성능 AP에 적용하던 미세공정을 통신칩까지 적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5G통신의 보급확대가 예상되며 통신반도체의 성능도 이전보다 훨씬 발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대만 TSMC에 퀄컴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 빼앗기나
▲ 삼성전자 반도체 위탁생산공장.

퀄컴이 5G통신칩 상용화에 앞서나가 시장을 당분간 독점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위탁생산 협력업체로 굳건히 자리잡는 것은 삼성전자와 TSMC에 모두 중요한 과제다.

닛케이는 삼성전자가 2019년부터 EUV(극자외선) 등 반도체 미세공정에 유리한 신기술 도입을 앞두고 있어 퀄컴이 다시 선택의 기로에 놓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TSMC로부터 고객사를 되찾아올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TSMC는 2020년까지 위탁생산에 약 22조 원을 쏟아붓는 공격적 투자계획을 내놓았다. 공정기술이 발전할수록 비용도 급증하는 만큼 삼성전자도 이에 맞대응하려면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에도 해마다 수십 조원의 시설투자를 벌이고 있어 시스템반도체분야까지 지속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벌이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가 확대되면서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정 고객사를 노리기보다는 전반적 시장상황에 맞춰 투자계획을 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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