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인규 DBG금융지주 회장 등 일부 CEO들은 연휴가 끝나고 곧바로 전개될 재판과 수사에 대응할 준비를 하느라 마음이 편치않는 추석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구치소에서 항소심을 준비하고 있다.
 
이재용 조양호 박인규, 재판과 수사 대응으로 추석 편치 못해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 부회장은 8월25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5년의 실형선고를 받고 항소했다. 

이 부회장은 변호인단과 항소심 대응방안을 논의하며 추석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9월28일 공판준비기일이 열렸고 이 부회장이 출석하는 정식공판은 10월 중순 시작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추석연휴를 마음 편하게 보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과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은 한진그룹 회삿돈으로 자택 수리에 30억 원을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조 회장의 배임혐의를 놓고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여부를 추석연휴가 끝나고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조 회장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인하대학교가 대학발전기금 130억 원을 한진해운 회사채에 투자해 손실을 본 일로 검찰의 수사대상에도 올라있다. 인하대가 시세보다 비싸게 채권을 사들인 배경에 조 회장의 지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 조사 역시 추석연휴가 끝난 뒤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인규 DBG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도 비자금 조성의혹과 관련해 추석연휴가 끝나고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취임 직후인 2014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대량으로 구매해 판매소에서 수수료 5%를 공제하고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깡’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