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회사 깨끗한나라가 부작용 논란에 휩싸인 생리대 브랜드 ‘릴리안’의 모든 제품을 환불해 주기로 했다.
소비자들이 법정소송을 준비하고 깨끗한나라 주가도 크게 떨어지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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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 |
깨끗한나라는 23일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 “28일부터 본사 소비자상담실로 환불을 신청하면 구매 시기나 영수증 보관 여부와 상관없이 최대한 신속하게 환불절차를 안내하고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깨끗한나라는 릴리안의 부작용 논란 이후 포장을 뜯지 않은 제품에 한해 교환을 해줬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개봉 여부와 관계없이 무조건적인 환불로 선회했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논란이 된 부작용과 릴리안 제품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노력하고 있다”며 “더불어 조사결과가 나오기에 앞서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반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기업의 책임있는 행동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릴리안 사용자들이 생리의 출혈량이 줄어들고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등을 겪었다는 주장이 올해 초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퍼진 끝에 최근 소송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법무법인 법정원은 21일부터 온라인상에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를 위한 집단소송(손해배상청구) 준비모임’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23일 오후 5시 기준으로 5천 명 이상이 가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4분기에 릴리안 제품의 추가 품질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던 결정을 바꿔 제품을 수거하자마자 곧바로 검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깨끗한나라 주가는 전날보다 400원(8.68%) 떨어진 421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413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