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삼성전자 QLEDTV를 놓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QLEDTV의 판매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LG전자 올레드TV와 가격차이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QLEDTV의 판매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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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QLEDTV가 2분기 판매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 TV사업전략을 구체화해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1500달러 이상 TV시장에서 점유율 13.2%로 3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1분기까지 점유율 39.5%로 1위를 지켰지만 1년 만에 소니와 LG전자에 밀린 것이다.
더욱이 프리미엄TV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인 LG전자가 올레드TV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내면서 김 사장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QLEDTV가 LG전자의 올레드TV보다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갖춘 점을 내세워왔다.
하지만 LG전자의 올레드TV가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입지를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하면 QLEDTV의 흥행이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LG전자에 TV용 올레드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는 꾸준히 올레드패널의 수율을 개선해 생산원가를 줄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대형 올레드패널의 생산량도 늘릴 것으로 예상돼 올레드TV의 가격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생산하는 데 주요고객사와 협력하면서 자금을 확보해 대형 올레드패널 투자에 충분한 여력이 생길 것”이라며 “앞으로 8세대 및 10.5세대 등 대형 올레드패널의 신규 생산설비 투자가 구체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LG전자는 주력인 55인치, 65인치 올레드TV 제품에서는 이미 삼성전자 QLEDTV와 가격을 좁히고 있다.
LG전자는 55인치 울트라 올레드TV를 300만 원대에, 65인치 올레드TV 제품도 620만 원대에 낮춰서 판매하고 있다. 65인치 올레드TV의 경우 동일한 크기의 QLEDTV 가격과 비교하면 36~86만 원 차이에 그치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 올레드TV가 고가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저렴한 제품은 300만 원대까지도 있어 가격대가 다양한 편”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일단 QLEDTV의 판매확대에 총력을 쏟고 있다. 먼저 시장에서 자리를 굳건히 하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최근 QLEDTV를 놓고 “아직까지 출시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며 “올해 연말까지 완전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QLEDTV의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단기적으로 대형제품의 라인업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가격할인이나 공격적인 마케팅 등을 통해 판매량 자체를 늘리는 데 힘쓸 가능성도 높다.
삼성전자는 최근 75인치, 82인치 등 대형 TV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8월 초 88인치 제품도 내놓기로 했다. 고가인 대형TV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가인 프리미엄TV는 판매비중에 5%에 그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4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