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SC제일은행의 브랜드를 적극 이용하며 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종각역에 SC제일은행역을 함께 쓰기로 하는 계약을 맺으면서 고객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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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복 SC제일은행장. |
SC제일은행은 지하철 역명을 통해 은행 이름 알리기에 나서면서 대중들에게 친밀감을 부여할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광고 효과도 노리고 있다.
박 행장은 이름이 주는 파급력을 신뢰해 네이밍(naming) 마케팅에 비용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박 행장은 지난해 4월 ‘SC은행’에서 ‘제일’을 넣어 ‘SC제일은행’으로 회사이름을 바꾼 뒤 빠르게 실적개선을 이끌어내고 있다.
SC제일은행은 2012년 1월 회사이름에서 ‘제일’을 빼고 SC은행으로 바꿨는데 이때를 기점으로 순이익 규모가 급감한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은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한 뒤 2012년 글로벌 브랜드 통일성을 위해 ‘제일’을 회사이름에서 제외했다.
박 행장은 SC제일은행 첫 내국인 출신으로 행장에 오른 뒤 토종 브랜드인 ‘제일’을 사용하게 해주면 흑자로 전환시키겠다고 그룹 이사회에 약속하고 은행이름을 바꾸는 것을 설득했다.
SC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그룹 계열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SC은행'이 아닌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이 자체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름을 SC제일은행으로 바꾼 뒤에 브랜드 인지도 및 은행 이용률이 각각 2.7%포인트, 4.1%포인트씩 각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SC제일은행은 1분기에 순이익 1014억 원을 거두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8% 늘어났는데 사실상 재기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깜짝실적을 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SC제일은행은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과 맞물려 연이은 지점 축소 등으로 한국 철수설에 시달려왔는데 최근의 실적반등으로 이런 불안감을 씻어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