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가 삼성그룹 뇌물수수 재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을 언급하며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최씨는 15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뇌물수수사건 재판에서 “대통령도 새로 탄생한 만큼 이번 사건의 사실관계를 제대로 밝히고 죄를 받을 것을 받아야 한다”며 “의혹을 다시 생산하면 안 된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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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씨가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뇌물수수 8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
최씨는 특검이 최씨와 딸 정유라씨가 삼성그룹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기정사실화해 몰아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검은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이 없고 증인에 거의 의존한다”며 “증인도 장시호씨,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차은택씨에 치우쳐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삼성그룹이 정씨에게 말 구입비 등으로 213억 원을 지원했다는 혐의를 놓고 “유라는 독일에서 자신의 말로 연습하려 했고 그전에도 독일에서 연습했던 만큼 삼성그룹의 지원을 받으려고 간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최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옷값 등을 대납한 정황을 두고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돈을 낼 수 없어 계산서를 내가 항상 받았다”며 “박 전 대통령은 사익을 취할 사람이 아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페이퍼컴퍼니(코어스포츠)를 받아달라는 일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검은 이날 재판에서 최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사제 등 진료비용을 대신 낸 정황을 공개했다.
차움의원에서 일했던 윤모 간호사는 특검 진술조서에서 “최씨와 그의 언니 최순득씨는 물론 박 전 대통령에게 주사제를 처방한 뒤 이들의 미납금액을 최씨의 비서인 안모씨로부터 한꺼번에 받았다”고 밝혔다.
윤 간호사는 “차움의원이나 안씨도 박 전 대통령에게 주사제를 처방한 비용을 최씨가 낸다고 거의 기정사실로 알고 있었다”며 “대통령에 관련된 비용은 최씨가 다 냈으며 (대통령 문제도) 최씨가 다 해결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