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회사들이 국내 준중형SUV시장의 침체 속에서 새 모델을 투입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4월에 준중형SUV인 투싼과 스포티지의 연식변경모델을 연이어 출시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두 차량의 연식변경모델에서 디자인을 강조한 새로운 트림을 추가해 고객잡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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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투싼'. |
현대차는 18일 출시한 2017년형 투싼에 현대차에서 튜닝부품을 생산하는 튜익스가 개발한 디자인을 적용한 익스트림 에디션을 추가했다.
기아차는 2월에 스포티지 가솔린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출시일을 바짝 앞당겨 2018년형 스포티지를 17일 출시했다. 스포티지 연식변경모델에 스타일 에디션을 새롭게 선보였는데 스타일 에디션에는 전용 디자인을 적용했다.
국내 준중형SUV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겪는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투싼과 스포티지 새 모델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준중형SUV시장을 이끌고 있는 투싼과 스포티지마저 지난해 판매가 줄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투싼과 스포티지는 각각 5만6756대, 4만9876대로 전년보다 각각 1%, 5%씩 줄었다.
티볼리에어가 지난해 국내에서 2만 대 가까이 팔리며 선전하기도 했지만 코란도C 판매가 43%나 줄어든 9천 대 수준에 그치면서 쌍용차도 웃을 수만은 없다.
투싼, 스포티지, 올란도, 티볼리에어, 코란도C 등 국산 준중형SUV은 지난해 모두 13만5천 대 가량 판매됐다. SUV부문에서 소형SUV가 인기를 끌면서 준중형SUV가 힘을 못쓰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형SUV 수요는 2013년에 1만2천 대 수준에 그쳤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10만7천 대 정도로 늘었다.
준중형SUV 수요는 올해도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쌍용차는 1월에 신차 수준으로 디자인을 변경한 부분변경모델 뉴스타일 코란도C를 출시했지만 출시효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코란도C 국내판매는 1월 669대, 2월 801대, 3월 882대로 늘고 있지만 올해 내수판매 목표인 2만 대를 달성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SUV수요가 소형차급에 집중된 데다 국내 자동차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들면서 준중형SUV가 고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