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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통령 당선시 보유주식을 백지신탁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창업한 안랩의 주가가 최근 급등락을 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안철수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안랩 주식을 전부 백지신탁해야 하는데 대규모 매물이 나올 수 있고 회사 주인이 바뀌는 등 경영권 리스크도 안게 된다.
안랩 주가는 12일 전날보다 1만1200원(9.11%) 급락한 11만1700원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안랩 주가는 최근 ‘안철수 바람’이 불면서 급등했다. 지난 1년 동안 6만 원대를 유지하다 올해 3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였고 3월31일에는 장중 14만9천 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안랩이 정치인테마주에 묶이면서 주가가 실적과 무관하게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파악한다.
안 후보는 안랩을 창업한 오너로서 현재 안랩주식 186만주(18.6%)를 보유하고 있다. 부인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만든 공익재단인 ‘동그라미재단(구 안철수재단)’도 안랩지분 100만주(9.99%)를 소유하고 있다.
안랩은 자사주도 13.3%를 보유해 모두 합치면 지분이 42.1%로 현 상황에서는 경영권이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안랩은 기초사업여건(펀더멘탈)이 좋은 회사로 평가받는다.
안랩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429억 원, 영업이익 152억 원을 냈다. 2015년보다 매출은 6%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네트워크보안사업의 성장으로 영업이익이 27%나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도 10.67%로 7년 만에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안랩 주가는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에 움직이고 있지만 안 후보가 당선될 경우 경영권이 불안해지는 리스크를 안게 된다.
안 후보는 6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이번 대선에 당선되면 안랩의 주식 186만주를 법대로 전부 백지신탁하겠다”고 공약했다.
백지신탁이란 공직자가 직위를 이용해 자기가 보유한 주식이나 채권의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을 입안하거나 법을 집행하지 못하게 막자는 취지에서 제정된 제도다.
공직자윤리법은 재산공개대상인 공직자는 자신과 직계 존비속이 보유 중인 3천만 원 초과 주식을 임명일로부터 한달 이내에 매각하거나 금융회사에 백지신탁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식을 신탁받은 금융기관은 60일 이내에 받은 주식을 팔아야 한다.
안 후보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안랩 주식을 백지신탁받은 금융사가 모두 팔아야 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대규모 매물이 풀려 안랩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최대주주가 바뀌어 안랩은 경영권 불안에 노출될 수도 있다.
안 후보가 대선 전에 보유주식을 특정인에게 매각했다가 퇴임 이후 다시 돌려받는 ‘파킹딜’ 형태로 공직자윤리법을 피해갈 수도 있지만 도덕성 논란 등을 감안할 때 이럴 가능성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