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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
19대 대통령 선거의 판세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0~40대 젊은층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50대 이상의 장노년층에서 각각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문 후보가 서울과 수도권에서, 안 후보는 대구경북과 강원 등에서 우위를 보이지만 나머지 지역은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0일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도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는 42.6%의 지지율로 안 후보(37.2%)에 근소하게 앞섰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문 후보는 20대(문 53.4%,안 24.7%)와 30대(문 60.8%, 안 25.8), 40대(문 59.6%,안 29.9%)에서 안 후보에 크게 앞섰다.
반면 안 후보는 50대(안 45.2%, 문 32.6%)와 60대 이상(안 54.3%, 문 17.8%)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지역별로는 문 후보가 서울(문 47.2%,안 34.3%)과 경기(문 44.6%, 안 37.1%), 인천(문 47.4%,안 30.1%), 부산울산경남(문 40.8%,안 33.5%) 등에서 앞서갔다.
안 후보는 강원(안 40.4%, 문 27.2%)과 대구경북(안 37.6%, 문 34.4%), 광주전남(안 48.9%, 문 45.5%) 등에서 우위를 보였다.
이념 성향별로는 문 후보가 진보층(71.0%)과 진보적 중도층(64.5%)에서 안 후보를 크게 앞섰고 안 후보는 보수층(68.2%)과 보수적 중도층(65.2%)에서 문 후보를 따돌렸다.
이번 조사는 전국 지방대표 7개 신문사 의뢰로 7~8일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24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무선(90%)유선(10%) 병행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1%포인트, 응답률은 9.9%였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리하면 문 후보는 진보성향의 젊은 유권자들로부터, 안 후보는 중도보수 성향의 장노년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얘기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언론인터뷰에서 “50대 이상에서 안 후보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은 전통적 보수층들이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생각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20~40대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것은 촛불집회를 통해 불공정한 사회를 바꿔야 한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안 후보의 가파른 상승세가 선거막판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안 후보는 불과 한달 전만 해도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지만 박근혜 게이트로 방황하던 중도보수층표와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안희정 충남지사의 표를 대거 흡수하며 ‘문재인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의 지지율은 지금이 피크”라며 “조만간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안 후보를 지지하는 흐름이라는 것은 일종의 안정되지 않은 일시적인 것”이라며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언론인터뷰에서 “보수층이 빠지려면 안철수보다 유력한 대안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며 “쉽게 꺼질 지지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는 “안 후보의 운신폭이 넓어 보이지만 앞으로 곤경에 처할 구석도 많다”며 “지금의 지지율을 얼마나 견고하게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