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E&A가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 카자흐스탄 재진출을 위한 거점 재정비에 착수했다.
삼성E&A에 카자흐스탄은 과거 2조 원 규모 대형 사업이 현지 변수에 좌초한 이력이 있는 곳이다. 이에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은 신중한 기조 속에서 미국에 이어 중앙아시아로 사업지역 다각화 전략을 밀고 나갈 것으로 보인다.
17일 삼성E&A 반기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 이사회는 최근 경영위원회를 열고 카자흐스탄 법인 및 지점 청산의 건과 신규 지점 설립의 건을 동시에 가결 처리했다.
삼성E&A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에는 남궁홍 사장과 윤형식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이 사내이사로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E&A가 올해 카자흐스탄 사업 확대를 위해 기존 거점을 정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지점을 마련하며 현지 사업 기반을 재정비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삼성E&A는 지난 16일 카자흐스탄 국영가스공사 카즈무나이가스와 파블로다르 공장 증설 프로젝트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5일에는 카즈무나이가스 관계자가 서울 강동구 삼성E&A 본사를 찾아 로버트윤 세일즈(Sales)&BD 본부장과 면담하기도 했다.
앞서 9월 초에는 남궁 사장이 직접 카자흐스탄으로 날아가 예를란 아켄제노프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새 정유·석유화학 복합단지 조성 등을 논의했다.
파블로다르 공장 증설 프로젝트는 연간 원유처리능력을 기존 6백만 톤에서 9백만 톤으로 높이는 사업이다. 카자흐스탄 국영 투자유치청에 따르면 30억 달러(약 4조1430억 원) 규모이며 삼성E&A는 EPC(설계·조달·시공) 운영사(Operator)로 소개됐다.
향후 삼성E&A의 카자흐스탄 공장 증설 사업 참여가 현실화되면 그 의미는 적지 않다. 화공 플랜트가 주력인 삼성E&A가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 카자흐스탄에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점에서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2033년까지 국가 전체 정유능력을 연간 4천만 톤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뒀고 파블로다르 공장 증설은 이 계획의 일부다.
다만 삼성E&A는 카자흐스탄 사업과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한 차례 고비를 겪은 이력이 있어서다.
과거 삼성E&A는 우즈베키스탄과 아제르바이잔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에서 다수 화공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카자흐스탄에서도 2012년 ‘발하쉬 석탄화력발전 공사’를 수주하며 진출했다.
그러나 저유가 상황 등에 따른 현지 자금조달 문제가 불거졌고 2016년 결국 공사계약이 해지됐다. 해지가 공시된 2016년 9월 초 기준 공정률은 19%가량이었다.
남궁 사장은 그동안 변수가 크다는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도 선별수주로 차별화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사업 초기인 기본설계(FEED)에서 EPC에 이르는 전략으로 유망 사업을 초기부터 선점하는 것은 물론 사업 위험을 미리 진단하는 데 주력해 왔다.
그런 만큼 남궁 사장은 이번 카자흐스탄 시장 다각화 기회를 두고도 신중히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남궁 사장 체제에서 삼성E&A가 새로 개척한 지역은 사업 기회가 상당히 구체화된 곳이었다.
지난해 10월 와바시 저탄소 암모니아 플랜트 수주로 10년 만의 미국 시장 재진출에 성공한 일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현재 한국정부의 대미투자 등과 맞물려 삼성E&A를 비롯한 국내 건설업계가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사업지역 다각화는 삼성E&A의 사업 안정성을 높이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6월 말 수주잔고 기준으로 삼성E&A의 중동·북아프리카(MENA) 비중은 52%에 이른다.
다만 중동 시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초만 해도 저유가 장기화에 공사 발주가 줄었다던 중동 시장은 고유가 장기화 및 재건 수요에 현재 삼성E&A의 주식시장 내 가치를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E&A는 사업지역 다각화는 지속해 추진할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카자흐스탄 사업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E&A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한동안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던 옛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사업의 수주 등 구체화된 내용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삼성E&A에 카자흐스탄은 과거 2조 원 규모 대형 사업이 현지 변수에 좌초한 이력이 있는 곳이다. 이에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은 신중한 기조 속에서 미국에 이어 중앙아시아로 사업지역 다각화 전략을 밀고 나갈 것으로 보인다.
▲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예를란 아켄제노프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장관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7일(현지시각)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17일 삼성E&A 반기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 이사회는 최근 경영위원회를 열고 카자흐스탄 법인 및 지점 청산의 건과 신규 지점 설립의 건을 동시에 가결 처리했다.
삼성E&A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에는 남궁홍 사장과 윤형식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이 사내이사로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E&A가 올해 카자흐스탄 사업 확대를 위해 기존 거점을 정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지점을 마련하며 현지 사업 기반을 재정비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삼성E&A는 지난 16일 카자흐스탄 국영가스공사 카즈무나이가스와 파블로다르 공장 증설 프로젝트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5일에는 카즈무나이가스 관계자가 서울 강동구 삼성E&A 본사를 찾아 로버트윤 세일즈(Sales)&BD 본부장과 면담하기도 했다.
앞서 9월 초에는 남궁 사장이 직접 카자흐스탄으로 날아가 예를란 아켄제노프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새 정유·석유화학 복합단지 조성 등을 논의했다.
파블로다르 공장 증설 프로젝트는 연간 원유처리능력을 기존 6백만 톤에서 9백만 톤으로 높이는 사업이다. 카자흐스탄 국영 투자유치청에 따르면 30억 달러(약 4조1430억 원) 규모이며 삼성E&A는 EPC(설계·조달·시공) 운영사(Operator)로 소개됐다.
향후 삼성E&A의 카자흐스탄 공장 증설 사업 참여가 현실화되면 그 의미는 적지 않다. 화공 플랜트가 주력인 삼성E&A가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 카자흐스탄에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점에서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2033년까지 국가 전체 정유능력을 연간 4천만 톤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뒀고 파블로다르 공장 증설은 이 계획의 일부다.
다만 삼성E&A는 카자흐스탄 사업과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한 차례 고비를 겪은 이력이 있어서다.
과거 삼성E&A는 우즈베키스탄과 아제르바이잔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에서 다수 화공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카자흐스탄에서도 2012년 ‘발하쉬 석탄화력발전 공사’를 수주하며 진출했다.
그러나 저유가 상황 등에 따른 현지 자금조달 문제가 불거졌고 2016년 결국 공사계약이 해지됐다. 해지가 공시된 2016년 9월 초 기준 공정률은 19%가량이었다.
▲ 삼성E&A는 과거에 카자흐스탄에 진출했다가 발을 뺀 경험이 있다.
남궁 사장은 그동안 변수가 크다는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도 선별수주로 차별화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사업 초기인 기본설계(FEED)에서 EPC에 이르는 전략으로 유망 사업을 초기부터 선점하는 것은 물론 사업 위험을 미리 진단하는 데 주력해 왔다.
그런 만큼 남궁 사장은 이번 카자흐스탄 시장 다각화 기회를 두고도 신중히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남궁 사장 체제에서 삼성E&A가 새로 개척한 지역은 사업 기회가 상당히 구체화된 곳이었다.
지난해 10월 와바시 저탄소 암모니아 플랜트 수주로 10년 만의 미국 시장 재진출에 성공한 일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현재 한국정부의 대미투자 등과 맞물려 삼성E&A를 비롯한 국내 건설업계가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사업지역 다각화는 삼성E&A의 사업 안정성을 높이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6월 말 수주잔고 기준으로 삼성E&A의 중동·북아프리카(MENA) 비중은 52%에 이른다.
다만 중동 시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초만 해도 저유가 장기화에 공사 발주가 줄었다던 중동 시장은 고유가 장기화 및 재건 수요에 현재 삼성E&A의 주식시장 내 가치를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E&A는 사업지역 다각화는 지속해 추진할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카자흐스탄 사업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E&A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한동안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던 옛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사업의 수주 등 구체화된 내용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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