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둔화해도 시장에서 업황 사이클을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지면 관련 기업의 주가가 재평가받아 상승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SK하이닉스 메모리반도체 웨이퍼 전시용 제품.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으로 메모리반도체 업황에 사이클 효과가 줄어들 것이라는 확신이 퍼지면 기업가치가 재평가되는 계기를 맞이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마이크론을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기업의 주가 상승 동력이 이전과 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마이크론을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제조사의 주가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분야의 D램과 낸드플래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에 힘입어 급등했다.
다만 업황이 이미 정점에 가까워진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가파른 실적 증가세가 앞으로도 계속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 같은 메모리반도체 기업 주가가 최근 일제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투자기관 TD코웬은 보고서에서 “메모리반도체 호황기는 일반적으로 약 18개월 가량 지속된다”며 “이미 80% 정도를 지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호황과 불황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메모리반도체 업황 사이클의 특성상 마이크론과 같은 기업의 주가 상승세가 더 지속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다만 TD코웬은 앞으로 실적 증가가 아닌 기업가치 재평가가 주가 반등을 이끄는 주요 동력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투자자들이 메모리반도체의 장기 호황에 확신을 얻는다면 관련 기업의 이익률이 감소세로 돌아서더라도 주가는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TD코웬은 D램을 비롯한 메모리반도체의 업황이 이전에는 주로 전자제품 소비자들의 수요에 따라 결정돼 큰 변동성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제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에 꾸준한 투자가 이뤄지며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돼 업황 사이클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삼성전자 HBM4 고대역폭 메모리 홍보용 이미지. <삼성전자>
마켓워치에 따르면 마이크론 주가는 이익 전망치 대비 주가를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 5.77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S&P500 종목 가운데 다섯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TD코웬은 마이크론의 2027년 예상 이익에 주가수익비율 9배를 적용해 목표주가 1600달러를 제시했다. 주가가 재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 셈이다.
16일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926.5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메모리반도체 기업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바뀌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자연히 재평가받아 크게 상승할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은 일반적으로 마이크론보다 낮은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16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주가수익비율이 2027년 예상 이익을 반영할 때 3.7배, SK하이닉스는 3.5배 수준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결국 마이크론과 같은 메모리반도체 제조사의 주가가 재평가받아 상승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전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기업가치 확대에도 청신호로 꼽힌다.
마켓워치는 “TD코웬의 예측은 마이크론 주가에 이전과 다른 새 상승 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의미”라며 투자자들이 메모리반도체 호황 장기화에 갈수록 확신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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