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기준금리 상승 속도보다 기업의 수익성 개선 속도가 더 가파르다”며 “자본비용 증가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높은 수익성이 확보된 업종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고 바라봤다.

▲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 건물. <연합뉴스>


관심업종으로는 반도체, 에너지, 조선, IT하드웨어 등을 꼽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2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시했다.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위원 18명 가운데 12명은 연내 한 차례, 4명은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연내 동결을 전망한 위원은 2명에 그쳤다.

허 연구원은 “다만 이번 금리 인상을 주식시장에 악재로 보기는 어렵다”며 “성명서에 미국 내 소비가 견조하다는 문구가 추가된 것은 연준이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보다 수요 과열 위험에 주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와 수익성도 주식시장을 뒷받침할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올해 32%에서 내년 16.6%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2000년 이후 평균인 13~14%를 웃돌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4%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피 기업의 주당순이익 증가율 역시 올해 237%에서 내년 33%로 낮아지지만 이익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 반도체 업체는 제품 가격 상승 효과에 힘입어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허 연구원은 “금리 등 자본조달 비용이 늘어나는 국면에서 모든 업종이 좋아지기는 어렵다”며 “반도체와 에너지, 조선, IT하드웨어 등 높은 수익성으로 자본비용 증가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