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이 '장수 전문경영인 중용' 기조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함 회장은 앞서 이강훈 전 대표이사 사장과 13년 동안 발을 맞췄다. 황성만 사장 역시 올해로 6년째 함 회장과 함께 오뚜기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황 사장의 두 번째 임기 동안 오뚜기가 수익성에서 불안한 흐름을 보인 데다 국내 라면 시장에서도 낙제점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연임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8일 오뚜기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황성만 사장의 임기 만료가 내년 3월로 다가오면서 함영준 회장이 한 번 발탁한 전문경영인을 오랜 기간 중용한 인사 기조를 유지할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함 회장은 황 사장 전임자인 이강훈 전 사장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 전 사장은 1977년 오뚜기에 입사해 연구소장부터 제조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2008년부터 2021년까지 13년 동안 함 회장과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오뚜기를 이끌었다.
오뚜기가 오너 일가가 아닌 내부 출신 전문경영인에게 각자대표를 맡긴 사례는 이 전 사장이 처음이자 유일했다. 그런 만큼 황 사장의 거취는 함 회장의 '장수 전문경영인' 인사가 이어질지를 확인하는 시험대라고 볼 수 있다.
황 사장 역시 내부 인재 중용 흐름을 잇는 인사다. 1962년 태어나 연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오뚜기에 입사했다. 오뚜기라면 연구소장과 대표이사를 거쳐 2021년 3월 이강훈 전 사장의 후임으로 오뚜기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황 사장이 취임한 이듬해인 2022년 오뚜기는 연결기준 매출 3조1833억 원, 영업이익 1857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 3조 클럽'에 진입했다. 2021년보다 매출은 16.2%, 영업이익은 11.5% 늘었다.
그러나 그가 2024년 3월 한 차례 연임한 이후 오뚜기는 수익성이 하락했다.
오뚜기는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5391억 원, 영업이익 2220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보다 매출은 2.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9% 줄었다. 2025년에도 매출 3조6745억 원, 영업이익 1773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은 3.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2% 감소했다.
국내 라면 시장에서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오뚜기는 AC닐슨과 소매점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 데이터를 종합해 라면시장 점유율을 공시하고 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오뚜기 라면시장 점유율은 2024년 12월 25.2%에서 2025년 12월 24.1%, 올해 6월에는 21.8%로 낮아졌다. 1년 반 사이 3.4%포인트 하락했다.
라면 시장점유율만으로 오뚜기 전체 실적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라면 등 면제품은 오뚜기 전체 매출의 28.9%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시하기 힘든 지표로 여겨진다. 수익성을 회복해야 하는 황 사장으로서는 오뚜기라면의 국내 경쟁력이 흔들리는 상황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어 보인다.
물론 일부 성과도 있다. 오뚜기는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990억 원, 영업이익 1046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2.0%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을 보면 안심할 상황은 결코 아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5.6%에서 올해 상반기 5.5%로 소폭 하락했다. 이익 규모는 방어했지만 수익성 자체가 개선된 것은 아닌 셈이다.
함 회장으로서는 황 사장의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할지를 놓고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볼 수 있다.
농심과 삼양식품 등 경쟁기업들이 해외사업 확대와 수익성 개선 등에 성과를 내는 사이 이들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오뚜기의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오랜 기간 믿고 맡겼던 기조를 깰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어 보인다.
황 사장은 해외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오뚜기는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2030년 해외 매출 1조1천억 원, 해외 매출 비중 30%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해외 매출에서는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220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8%에서 11.6%로 0.8%포인트 높아졌다.
오뚜기는 신사업을 통한 공격적 확장보다는 라면을 중심으로 한 해외 유통 입점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황 사장의 연임 가능성과 관련해 "알 수 없는 부분이라 답변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전주원 기자
함 회장은 앞서 이강훈 전 대표이사 사장과 13년 동안 발을 맞췄다. 황성만 사장 역시 올해로 6년째 함 회장과 함께 오뚜기를 이끌고 있다.
▲ 황성만 오뚜기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두 번째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오뚜기>
하지만 황 사장의 두 번째 임기 동안 오뚜기가 수익성에서 불안한 흐름을 보인 데다 국내 라면 시장에서도 낙제점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연임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8일 오뚜기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황성만 사장의 임기 만료가 내년 3월로 다가오면서 함영준 회장이 한 번 발탁한 전문경영인을 오랜 기간 중용한 인사 기조를 유지할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함 회장은 황 사장 전임자인 이강훈 전 사장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 전 사장은 1977년 오뚜기에 입사해 연구소장부터 제조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2008년부터 2021년까지 13년 동안 함 회장과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오뚜기를 이끌었다.
오뚜기가 오너 일가가 아닌 내부 출신 전문경영인에게 각자대표를 맡긴 사례는 이 전 사장이 처음이자 유일했다. 그런 만큼 황 사장의 거취는 함 회장의 '장수 전문경영인' 인사가 이어질지를 확인하는 시험대라고 볼 수 있다.
황 사장 역시 내부 인재 중용 흐름을 잇는 인사다. 1962년 태어나 연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오뚜기에 입사했다. 오뚜기라면 연구소장과 대표이사를 거쳐 2021년 3월 이강훈 전 사장의 후임으로 오뚜기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황 사장이 취임한 이듬해인 2022년 오뚜기는 연결기준 매출 3조1833억 원, 영업이익 1857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 3조 클럽'에 진입했다. 2021년보다 매출은 16.2%, 영업이익은 11.5% 늘었다.
그러나 그가 2024년 3월 한 차례 연임한 이후 오뚜기는 수익성이 하락했다.
오뚜기는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5391억 원, 영업이익 2220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보다 매출은 2.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9% 줄었다. 2025년에도 매출 3조6745억 원, 영업이익 1773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은 3.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2% 감소했다.
국내 라면 시장에서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오뚜기는 AC닐슨과 소매점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 데이터를 종합해 라면시장 점유율을 공시하고 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오뚜기 라면시장 점유율은 2024년 12월 25.2%에서 2025년 12월 24.1%, 올해 6월에는 21.8%로 낮아졌다. 1년 반 사이 3.4%포인트 하락했다.
라면 시장점유율만으로 오뚜기 전체 실적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라면 등 면제품은 오뚜기 전체 매출의 28.9%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시하기 힘든 지표로 여겨진다. 수익성을 회복해야 하는 황 사장으로서는 오뚜기라면의 국내 경쟁력이 흔들리는 상황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어 보인다.
▲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사진)은 이강훈 전 오뚜기 사장과 2008년부터 2021년까지 13년 동안 각자대표이사로 호흡을 맞췄다. <오뚜기>
물론 일부 성과도 있다. 오뚜기는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990억 원, 영업이익 1046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2.0%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을 보면 안심할 상황은 결코 아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5.6%에서 올해 상반기 5.5%로 소폭 하락했다. 이익 규모는 방어했지만 수익성 자체가 개선된 것은 아닌 셈이다.
함 회장으로서는 황 사장의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할지를 놓고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볼 수 있다.
농심과 삼양식품 등 경쟁기업들이 해외사업 확대와 수익성 개선 등에 성과를 내는 사이 이들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오뚜기의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오랜 기간 믿고 맡겼던 기조를 깰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어 보인다.
황 사장은 해외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오뚜기는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2030년 해외 매출 1조1천억 원, 해외 매출 비중 30%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해외 매출에서는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220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8%에서 11.6%로 0.8%포인트 높아졌다.
오뚜기는 신사업을 통한 공격적 확장보다는 라면을 중심으로 한 해외 유통 입점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황 사장의 연임 가능성과 관련해 "알 수 없는 부분이라 답변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전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