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영식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이 과거 떼어낸 플랜트 사업을 4년 만에 다시 품에 안으면서 새 성장전략을 짜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합병 대상인 SK에코엔지니어링이 주요 고객 SK온의 어려움으로 쪼그라들면서 SK에코플랜트에도 '2차전지발' 그룹 리밸런싱 여파가 미친 것으로 읽힌다. 김 사장은 ‘인공지능(AI) 인프라’로 중심을 옮기며 그룹 전략 변화를 뒷받침하는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28일 SK에코엔지니어링 공시를 종합하면 2차전지 기업 SK온은 SK에코엔지니어링이 2022년 1월 출범한 뒤 주요 매출처에 계속해서 이름을 올렸다.
SK에코엔지니어링이 사상 최고 매출을 거둔 2022년에는 SK온 헝가리법인의 비중이 30%를 넘겼다.
SK에코엔지니어링은 2022년 초 2차전지와 분리막(LiBS), 수소 등의 역량을 키우겠다는 취지에서 SK에코플랜트의 플랜트 부문을 물적분할해 출범했다.
매출의 최대 99%는 그룹사 발주 몫이었고 이 가운데서도 SK온과 SKIET 등 2차전지 계열사의 비중이 가장 컸다.
다만 SK온은 2021년 분사 이후 연간 기준으로는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고 추가 투자 부담이 커졌다.
결국 SK에코엔지니어링의 매출은 출범 이후 줄곧 감소했고 지난해 연결 매출은 6896억 원으로 출범 첫 해인 2022년(2조8945억 원)의 4분의 1수준에 그쳤다.
SK그룹은 고육책으로 지난해부터 SK온에 △SK엔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무브를 합병시켜 덩치를 키웠다. 최근에는 재무충격을 낮추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SKIET를 직접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SK에코플랜트가 SK에코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 같은 그룹 리밸런싱(사업재편)과 맞닿아 있는 셈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합병으로 한동안 재무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에코엔지니어링이 지난해 적자를 내면서 결손금은 1079억 원, 부채비율은 8238%에 이르러서다.
문제는 SK에코플랜트의 자체 재무건전성이 아직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상반기에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1조4650억 원이었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1058억 원의 영업손실이 기록됐다.
반도체 관련 자회사 편입 효과가 컸던 것으로 앞으로 SK에코엔지니어링 흡수합병에 따른 영향을 무시하기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김영식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이 받아든 과제도 그만큼 만만찮은 것으로 여겨진다.
과거 선택한 친환경 전략의 변경을 시장에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로 제시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SK에코엔지니어링 분사가 결정된 것은 2021년말로 같은해 5월 SK에코플랜트가 환경 사업 등의 본격화를 위해 SK건설에서 사명을 바꾼 직후였다.
당시 SK그룹이 첨단소재와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4대 핵심사업을 제시했고 이에 맞추기 위한 노력이었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회사 다수를 사들여 변신을 시도했다.
김 사장은 현재 SK그룹의 전략 변화에 맞춰 ‘AI인프라 솔루션 공급자’로서 역할에 모든 역량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말 김 사장이 SK하이닉스 양산총괄 출신으로 SK에코플랜트 수장에 낙점될 때만 해도 ‘반도체’가 전면에 오른 것과 흐름이 달라졌다.
SK에코플랜트가 기업공개(IPO)를 그동안 추진해 온 만큼 이를 위해서도 각광받는 AI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은 설득력이 있다. 현재 SK에코플랜트는 IPO를 두고 당국 가이드라인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 사장의 향후 SK에코플랜트 ‘파이낸셜 스토리’에서 주요 변수로는 SK오션플랜트의 매각 지연이 꼽힌다. SK오션플랜트는 SK에코플랜트가 과거 친환경 전략을 펼칠 때 사들인 곳이지만 지난해 반도체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이 재편되면서 매각 대상에 올랐다.
현재 지역사회 반발과 매수자와 눈높이 차에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데 재무건전성을 개선해야 하는 SK에코플랜트 관점에서 빠른 매각이 필요하다. SK에코플랜트의 6월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3조9184억 원, 부채비율은 203%로 집계됐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조직 통합을 넘어 SK그룹의 ‘AI 풀스택’ 전략에 발맞춰 AI 인프라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통합 시너지를 토대로 ‘AI 인프라 솔루션’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 수익 중심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합병 대상인 SK에코엔지니어링이 주요 고객 SK온의 어려움으로 쪼그라들면서 SK에코플랜트에도 '2차전지발' 그룹 리밸런싱 여파가 미친 것으로 읽힌다. 김 사장은 ‘인공지능(AI) 인프라’로 중심을 옮기며 그룹 전략 변화를 뒷받침하는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 김영식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이 새로운 성장전략을 어떻게 짤지 주목된다. < SK에코플랜트 >
28일 SK에코엔지니어링 공시를 종합하면 2차전지 기업 SK온은 SK에코엔지니어링이 2022년 1월 출범한 뒤 주요 매출처에 계속해서 이름을 올렸다.
SK에코엔지니어링이 사상 최고 매출을 거둔 2022년에는 SK온 헝가리법인의 비중이 30%를 넘겼다.
SK에코엔지니어링은 2022년 초 2차전지와 분리막(LiBS), 수소 등의 역량을 키우겠다는 취지에서 SK에코플랜트의 플랜트 부문을 물적분할해 출범했다.
매출의 최대 99%는 그룹사 발주 몫이었고 이 가운데서도 SK온과 SKIET 등 2차전지 계열사의 비중이 가장 컸다.
다만 SK온은 2021년 분사 이후 연간 기준으로는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고 추가 투자 부담이 커졌다.
결국 SK에코엔지니어링의 매출은 출범 이후 줄곧 감소했고 지난해 연결 매출은 6896억 원으로 출범 첫 해인 2022년(2조8945억 원)의 4분의 1수준에 그쳤다.
SK그룹은 고육책으로 지난해부터 SK온에 △SK엔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무브를 합병시켜 덩치를 키웠다. 최근에는 재무충격을 낮추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SKIET를 직접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SK에코플랜트가 SK에코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 같은 그룹 리밸런싱(사업재편)과 맞닿아 있는 셈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합병으로 한동안 재무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에코엔지니어링이 지난해 적자를 내면서 결손금은 1079억 원, 부채비율은 8238%에 이르러서다.
문제는 SK에코플랜트의 자체 재무건전성이 아직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상반기에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1조4650억 원이었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1058억 원의 영업손실이 기록됐다.
반도체 관련 자회사 편입 효과가 컸던 것으로 앞으로 SK에코엔지니어링 흡수합병에 따른 영향을 무시하기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 김영식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이 받아든 과제도 그만큼 만만찮은 것으로 여겨진다.
김영식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이 받아든 과제도 그만큼 만만찮은 것으로 여겨진다.
과거 선택한 친환경 전략의 변경을 시장에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로 제시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SK에코엔지니어링 분사가 결정된 것은 2021년말로 같은해 5월 SK에코플랜트가 환경 사업 등의 본격화를 위해 SK건설에서 사명을 바꾼 직후였다.
당시 SK그룹이 첨단소재와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4대 핵심사업을 제시했고 이에 맞추기 위한 노력이었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회사 다수를 사들여 변신을 시도했다.
김 사장은 현재 SK그룹의 전략 변화에 맞춰 ‘AI인프라 솔루션 공급자’로서 역할에 모든 역량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말 김 사장이 SK하이닉스 양산총괄 출신으로 SK에코플랜트 수장에 낙점될 때만 해도 ‘반도체’가 전면에 오른 것과 흐름이 달라졌다.
SK에코플랜트가 기업공개(IPO)를 그동안 추진해 온 만큼 이를 위해서도 각광받는 AI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은 설득력이 있다. 현재 SK에코플랜트는 IPO를 두고 당국 가이드라인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 사장의 향후 SK에코플랜트 ‘파이낸셜 스토리’에서 주요 변수로는 SK오션플랜트의 매각 지연이 꼽힌다. SK오션플랜트는 SK에코플랜트가 과거 친환경 전략을 펼칠 때 사들인 곳이지만 지난해 반도체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이 재편되면서 매각 대상에 올랐다.
현재 지역사회 반발과 매수자와 눈높이 차에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데 재무건전성을 개선해야 하는 SK에코플랜트 관점에서 빠른 매각이 필요하다. SK에코플랜트의 6월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3조9184억 원, 부채비율은 203%로 집계됐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조직 통합을 넘어 SK그룹의 ‘AI 풀스택’ 전략에 발맞춰 AI 인프라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통합 시너지를 토대로 ‘AI 인프라 솔루션’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 수익 중심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