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부의 세제개편을 계기로 위축됐던 리츠주 투자심리가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국내 상장리츠시장은 최근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채무불이행 및 거래정지 사태 여파로 다른 리츠의 차환 리스크 우려까지 확산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생산적금융 ISA 혜택에 분리과세 문턱 낮아져, 얼어붙은 상장리츠 정책 호재로 볕드나

▲ 정부의 세제개편을 계기로 위축됐던 리츠주 투자심리가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사진은 인공지능(AI)로 생성한 이미지. 

 
다만 생산적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공모리츠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 완화가 반등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가 하락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상황에서 세금 부담까지 낮아지면 리츠의 투자 매력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2026년 세제개편안으로 상장리츠의 투자 매력을 높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3일 발표한 '2026년 세제개편안'에 담긴 생산적금융 ISA 신설과 공모리츠 배당소득 분리과세 특례 개편 방안이 리츠 투자자에 유용한 세제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리츠는 배당수익을 주요 투자 목적으로 하는 상품인 만큼 배당소득에 적용되는 세제 혜택이 투자 매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으로 오피스와 물류센터, 호텔, 상업시설 등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료와 자산 매각이익 등을 거두고, 이익배당한도의 90% 이상을 투자자에게 배당한다.

정부는 국내 자본시장으로 장기 투자자금을 유도하기 위해 ‘생산적금융 ISA’를 신설하기로 했다.  

생산적금융 ISA는 국내 상장주식과 국내 주식형 펀드, 국민성장펀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에 투자할 수 있으며 이자와 배당소득을 전액 비과세한다. 연간 2천만 원, 총 2억 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2027년 1월1일부터 시행되며 2029년 말까지 가입할 수 있다.

기존에도 ISA계좌를 통해 리츠를 매수하면 리츠 주식 운용수익의 일정금액(일반형 200만 원)까지 비과세하고 초과분에는 9.9%의 낮은 세율로 분리과세했는데 생산적금융 ISA는 비과세 한도를 없애 혜택을 더 확대한 것이다. 

이와 별도로 리츠 투자자가 받는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 특례도 3년 연장하면서 재설계한다.  

현재 리츠전용계좌를 통해 5천만 원 한도 내에서 리츠에 투자해 3년 동안 보유하면  배당소득에 일반 배당소득세율 15.4%보다 낮은 9.9%의 세율로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투자자가 증권사 등에 직접 분리과세를 신청해야 하고 혜택도 신청 이후 지급되는 배당금부터 적용되고 신청 전에 이미 받은 배당금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는 불편도 있었다. 

정부는 내년부터 3년 보유요건을 없애고 전용계좌를 통해 투자하면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분리과세가 자동 적용되도록 바꾼다. 투자한도와 분리과세 세율은 유지한다. 다만 해외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는 분리과세 대상에서 제외한다. 

정부의 세제지원 확대는 제이알글로벌리츠 사태 이후 위축된 상장리츠 투자심리도 일부 되돌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장리츠 주가가 4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채무불이행 사태를 계기로 기점 약세를 보이며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상황에서 세금 부담까지 줄어들면 리츠의 투자 매력은 더 높아진다.

정병윤 한국리츠협회 회장은 6일 열린 상장 리츠간담회에서 “개인투자자 투자금액이 전체 리츠 투자금액의 약 60%를 차지한다”며 “분리과세 제도 개편의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FnGuide 리츠부동산인프라 총수익지수는 연초 대비 5.49% 하락했으며 최근 3개월 동안에는 13.22% 떨어졌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4월27일 만기가 돌아온 400억 원 규모 전자단기사채를 갚지 못하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4월28일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다른 상장리츠의 자산가치와 부채구조, 차환 능력에 대한 경계심도 커졌다.

주가 하락으로 역설적으로 배당수익률은 올랐다. 배당금이 유지된다면 주가가 낮아질수록 투자금액 대비 배당수익률은 높아진다. 

리츠들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담에 대응해 배당의 안정성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디앤디플랫폼리츠와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은 신규 투자 대신 차입금을 상환하며 배당 안정성 확보에 나섰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7월 31일 종가 기준 2026년 예상 배당수익률은 디앤디플랫폼리츠(18.2%), 신한서부티엔디리츠(14.3%),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8.8%), ESR켄달스퀘어리츠(8.4%) 등 대부분의 주요 상장리츠가 5~18%대에 이른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금리 상승에 따라 리츠들이 기존 자산을 매각하거나 수익률이 높은 자산으로 교체하고 차입금을 상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리츠들의 배당 일관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바라봤다.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