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민덕 한섬 대표이사의 재고 관리 능력이 하반기 회사의 수익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섬은 최근 몇 년 동안 높은 재고 부담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돼 왔다. 올해 상반기 수익성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이유도 수입 브랜드 재고를 할인 판매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김 대표는 수입 브랜드 확대 전략을 지속하면서도 신규 브랜드를 안정적으로 키워 정상가 판매 구조를 안착시키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한섬의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신규 수입 브랜드 재고를 할인 판매하면서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하는 것이 쉽지 않은 한섬의 딜레마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섬은 2026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632억 원, 영업이익 46억 원을 냈다. 2025년 2분기보다 매출은 7%, 영업이익은 5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실적 발표 전 신한투자증권은 한섬의 영업이익으로 130억 원, NH투자증권은 108억 원을 예상했다. 실제 영업이익은 각 전망치의 35%, 43% 수준에 그쳤다.
증권가는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이유로 일부 수입 브랜드의 재고 할인 판매를 꼽고 있다.
한섬의 매출총이익률은 2분기 53.7%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54.6%에서 0.9%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이 차지하는 비율로 기업의 기초 수익성을 평가하는 핵심 재무 지표를 일컫는데 이 지표가 낮아진 것은 기존 재고의 할인 판매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판매관리비율은 같은 기간 54.5%에서 52.5%로 1.9%포인트 개선됐다. 마케팅비 등 비용 효율화에 성공했으나 상품 할인으로 줄어든 수익성을 만회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섬은 최근 몇 년 동안 높은 재고 부담이 과제로 지적돼 왔다.
한섬은 매출 대비 재고자산 비율이 2022년 37%, 2023년 40%, 2024년 42%로 꾸준히 높아졌으며 2025년에도 42% 수준을 유지했다.
재고회전일수 역시 최근 3년 평균 345일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다른 패션기업 평균보다 긴 기간이다. 대표적으로 LF의 경우 3년 평균 재고회전일수가 180일을 기록했다.
재고를 할인 판매하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될 경우 김 대표의 수입 브랜드 확대 전략 자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증권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한섬은 보유 브랜드 가운데 절반가량이 2022년 이후 새롭게 들여온 브랜드로 구성됐다.
김 대표는 최근 몇 년 동안 자체 브랜드에 더해 수입 브랜드를 확대하는 전략을 이어왔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아워레거시, 토템, 텐씨 등 9개 브랜드를 새롭게 도입하며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타임·마인·시스템' 등 기존 고가 여성복 중심의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고 고객층을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됐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입 브랜드 할인 판매의 영향으로 매출총이익률 회복은 제한적이었다"며 "수입 브랜드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제약하는 구조적 요인이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재고 소진을 위해 할인율을 높였다면 (판매량 증가 등) 추가 매출 성장 효과도 함께 나타났어야 했지만 이번 분기에는 그 효과가 제한적이었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수입 브랜드의 성장세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수입 브랜드를 포함한 상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증가해 자체 브랜드 중심의 제품 매출 증가율(5.4%)을 웃돌았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7%로 1년 전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할인 판매 비중이 높은 아울렛 채널에서도 수요를 확인한 만큼 신규 브랜드가 시장에 안착하는 과정으로 보고 수입 브랜드 확대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것이 한섬의 입장이다.
다만 경계해야 할 지점도 뚜렷해 보인다.
수입 브랜드는 계약 물량과 실제 판매량이 어긋날 경우 재고가 쌓일 가능성이 크다. 환율 변동에 따라 매입원가가 달라지고 자체 브랜드보다 상품 기획과 생산량을 직접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도 수익성 관리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한섬 관계자는 "핵심 국내 브랜드와 신규 수입 브랜드는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수입 패션 브랜드 포트폴리오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한섬은 최근 몇 년 동안 높은 재고 부담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돼 왔다. 올해 상반기 수익성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이유도 수입 브랜드 재고를 할인 판매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 김민덕 한섬 대표이사가 2026년 3월24일 서울시 강남구 한섬빌딩에서 열린 제3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섬>
김 대표는 수입 브랜드 확대 전략을 지속하면서도 신규 브랜드를 안정적으로 키워 정상가 판매 구조를 안착시키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한섬의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신규 수입 브랜드 재고를 할인 판매하면서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하는 것이 쉽지 않은 한섬의 딜레마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섬은 2026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632억 원, 영업이익 46억 원을 냈다. 2025년 2분기보다 매출은 7%, 영업이익은 5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실적 발표 전 신한투자증권은 한섬의 영업이익으로 130억 원, NH투자증권은 108억 원을 예상했다. 실제 영업이익은 각 전망치의 35%, 43% 수준에 그쳤다.
증권가는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이유로 일부 수입 브랜드의 재고 할인 판매를 꼽고 있다.
한섬의 매출총이익률은 2분기 53.7%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54.6%에서 0.9%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이 차지하는 비율로 기업의 기초 수익성을 평가하는 핵심 재무 지표를 일컫는데 이 지표가 낮아진 것은 기존 재고의 할인 판매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판매관리비율은 같은 기간 54.5%에서 52.5%로 1.9%포인트 개선됐다. 마케팅비 등 비용 효율화에 성공했으나 상품 할인으로 줄어든 수익성을 만회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섬은 최근 몇 년 동안 높은 재고 부담이 과제로 지적돼 왔다.
한섬은 매출 대비 재고자산 비율이 2022년 37%, 2023년 40%, 2024년 42%로 꾸준히 높아졌으며 2025년에도 42% 수준을 유지했다.
재고회전일수 역시 최근 3년 평균 345일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다른 패션기업 평균보다 긴 기간이다. 대표적으로 LF의 경우 3년 평균 재고회전일수가 180일을 기록했다.
재고를 할인 판매하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될 경우 김 대표의 수입 브랜드 확대 전략 자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증권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한섬은 보유 브랜드 가운데 절반가량이 2022년 이후 새롭게 들여온 브랜드로 구성됐다.
김 대표는 최근 몇 년 동안 자체 브랜드에 더해 수입 브랜드를 확대하는 전략을 이어왔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아워레거시, 토템, 텐씨 등 9개 브랜드를 새롭게 도입하며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타임·마인·시스템' 등 기존 고가 여성복 중심의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고 고객층을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됐다.
▲ 김 대표는 최근 몇 년 동안 자체 브랜드에 더해 수입 브랜드를 확대하는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한섬>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입 브랜드 할인 판매의 영향으로 매출총이익률 회복은 제한적이었다"며 "수입 브랜드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제약하는 구조적 요인이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재고 소진을 위해 할인율을 높였다면 (판매량 증가 등) 추가 매출 성장 효과도 함께 나타났어야 했지만 이번 분기에는 그 효과가 제한적이었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수입 브랜드의 성장세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수입 브랜드를 포함한 상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증가해 자체 브랜드 중심의 제품 매출 증가율(5.4%)을 웃돌았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7%로 1년 전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할인 판매 비중이 높은 아울렛 채널에서도 수요를 확인한 만큼 신규 브랜드가 시장에 안착하는 과정으로 보고 수입 브랜드 확대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것이 한섬의 입장이다.
다만 경계해야 할 지점도 뚜렷해 보인다.
수입 브랜드는 계약 물량과 실제 판매량이 어긋날 경우 재고가 쌓일 가능성이 크다. 환율 변동에 따라 매입원가가 달라지고 자체 브랜드보다 상품 기획과 생산량을 직접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도 수익성 관리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한섬 관계자는 "핵심 국내 브랜드와 신규 수입 브랜드는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수입 패션 브랜드 포트폴리오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