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AI 투자에 이란 전쟁 변수 커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난관 직면

▲ 페트병을 든 노동자가 2024년 9월27일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세데낙 테크파크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우려가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흐름에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전력 소비가 막대한 데이터센터 특성상 에너지 비용이 투자 지속성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로이터는 조사업체 S&P글로벌 보고서를 인용해 “고유가가 이어지면 빅테크가 1분기와 2분기 자본지출(CAPEX)을 조정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및 구글 모기업 알파벳 등 빅테크는 올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를 비롯한 인공지능 인프라에 6350억 달러(약 970조 원)를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현재까지 빅테크는 올해 예정했던 투자를 축소할 방침을 공식화하지는 않았다.

이들 빅테크는 2019년 800억 달러(약 122조 원)에서 2025년 3830억 달러(약 585조 원)에 이어 올해까지 자본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그런데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멜리사 오토 S&P글로벌 리서치 책임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투자가 줄고 에너지 가격 상승이 기업 실적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으면 (주가 하락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빅테크의 인공지능 투자에 힘입어 지난해 세계 주가 지수는 반도체를 비롯한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2월28일 터진 이란 전쟁으로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공급망이 마비돼 주가 상승 동력이 약해졌다. 

23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에너지 콘퍼런스 세라위크에서 석유업계 경영진은 공급 위험이 유가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멜리사 오토 책임은 “에너지 가격이 30% 오르면 소비자는 물론 기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