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주가가 실적개선과 지배구조개편의 기대감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13일 직전 거래일보다 0.33% 떨어진 15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달 초 13만9500원에서 꾸준히 올라 20여일 만에 7.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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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주가는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기 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현대차 주가는 1월15일 최근 3개월 동안 최고치인 15만5500원을 찍었으나 지난해 실적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13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외국인투자자들이 현대차 주식을 사들이면서 현대차 주가가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거래일 동안 사들인 현대차 주식은 모두 41만7천 주로 848억1천만 원 상당이었다. 현대차 주식은 이 기간에 코스피에서 롯데쇼핑에 이어 외국인 순매수 순위 2위에 올랐다.
현대차가 올해 실적을 개선하고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개편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 현대차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는 것으로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봤다.
그러나 현대차가 올해 1분기에 뚜렷하게 실적개선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며 최근 주가상승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다만 2분기부터는 신흥국 판매량 확대에 따른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주가가 올해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1월 러시아, 브라질 판매가 부진했고 1분기 판매실적도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며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 봤을 때 실적으로 주가가 크게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판매대수를 기록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 신흥국 판매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소나타 부분변경 모델, 소형 SUV 출시로 판매량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민주화법안들이 2월 임시국회에서 대거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의 보후예수가 이달 초에 풀렸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경제민주화법안 통과에 대비해 본격적으로 지배구조개편을 준비하고 정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팔아 승계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에 대한 주주환원정책이 강화될 수도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3곳을 주축으로 하는 순환출자고리 해소가 당장에 이뤄지지는 않더라도 일감몰아주기 규제강화 등으로 사업구조재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상속문제까지 감안하면 3곳을 분할합병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수밖에 없고 현대차는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지난해 실적이 크게 떨어졌지만 올해도 지난해처럼 한 주당 3천 원의 기말배당을 실시하고 향후 배당성향을 글로벌기업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