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최신 운영체제 '윈도8.1 위드 빙'을 장착한 PC를 내놓았다.
MS는 구글의 무료 운영체제를 탑재한 크롬 제품을 견제하면서 검색의 영향력을 넓히려고 한다. MS는 이미 9인치 이하 화면의 태블릿PC 등에 운영체제를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 한국MS, 윈도8.1 위드 빙 운영체제 3만원대 공급
한국MS는 3일 ‘윈도 디바이스 미디어 데이’를 열어 최신 운영체제(OS)인 '윈도8.1 위드 빙'과 이를 탑재한 제품들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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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
행사에 레노버, HP, 그리고 한국 중소기업인 한성컴퓨터 등 MS 협력업체 관계자들도 참석해 윈도우 위드 빙을 탑재한 노트북, 데스크탑, 태블릿PC 등을 선보였다.
윈도8.1 위드 빙은 윈도8.1과 기능면에서 동일하다. 그러나 MS 검색엔진 빙(Bing)을 기본검색엔진으로 설정하는 조건으로 PC제조업체에게 저가로 공급되는 것이 특징이다.
장홍국 한국MS 상무는 “윈도8.1 위드 빙의 공급가격은 커피 4~5잔 값보다 싸다”고 말했다. 정확한 가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약 3만 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기존 가격의 3분의 1밖에 안 되는 초저가다. PC업체 공급가는 보통 10만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PC의 제조가도 비슷한 성능을 가진 다른 기기에 비해 20% 이상 낮아진다.
윈도8.1 빙을 장착한 15인치 노트북 PC의 가격은 40만 원대이고 18인치가 넘는 일체형 PC도 60만 원 이하로 떨어졌다.
◆ 저가정책으로 구글 견제하려는 MS
MS는 윈도 공급가격을 대폭 내려 저가PC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태블릿PC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려 한다. 이를 통해 구글의 무료 운영체제를 견제하려고 한다.
MS는 PC 운영체제에서 점유율 1위지만 윈도의 비싼 가격 때문에 저가 PC시장에서 다른 운영체제들의 도전을 받고 있다. 또 불법복제나 윈도XP 같은 구형 운영체제 사용으로 수익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MS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케빈 터너는 지난 7월 컨퍼런스에서 “노트북의 가격을 199달러까지 낮춰 노트북의 가치를 재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구글의 무료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와 ‘크롬’을 견제하려 한다.
구글은 크롬을 탑재한 노트북 ‘크롬북’을 20만~30만 원대에 내놓고 저가 PC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교육용 PC시장에서 넷북을 대체하고 있다.
미국 IT분야 연구업체 가트너는 올해 크롬북 판매량이 52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3년 보다 79% 늘어난 수치다.
윈도 저가전략은 태블릿PC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윈도8.1은 태블릿PC에도 운영체제로 쓰이기 때문이다.
MS는 현재 화면이 9인치 이하 제품에 한정해 OEM 제조업체에게 윈도 운영체제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