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롱비치터미널 지분 20%를 확보하고 의사결정에도 참여한다.
현대상선이 19일 이사회에서 미국 롱비치터미널과 장비대여회사 HTEC의 지분 20%를 확보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인수절차는 2월에 최종적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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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
현대상선은 롱비치터미널 20%를 확보하는 데 1560만 달러(약 184억 원)를 쓴다. 롱비치터미널 지분 100%의 가치는 7800만 달러(약 918억 원)로 산정됐다.
MSC는 롱비치터미널 지분 80%를 보유한 1대주주, 현대상선은 나머지 지분을 보유해 2대주주가 됐다.
앞서 롱비치터미널 지분은 한진해운이 54%, MSC가 46%를 보유하고 있었다.
현대상선은 롱비치터미널을 이용할 때 MSC와 동일한 항만요율을 적용받는다. 또 미국 채권단이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담보로 한진해운에 빌려준 돈 3억2천만 달러를 상환하고 미국 항만청에 롱비치터미널 부지 임대료 9억 달러를 지불하는 것도 MSC가 부담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롱비치터미널 이사회 구성원에 포함됐다. 롱비치터미널 이사회는 현대상선 측 1명과 MSC 측 2명 등 모두 3명으로 구성된다. 사업목적 변경이나 자본적 지출 등 경영상 주요 의사결정에 현대상선의 동의가 필요한 구조다.
현대상선은 이번 지분인수로 △ 미국 서해안의 운송물량 확대 △ 저렴한 투자비용으로 지분확대 △ MSC와 동일한 항만요율 적용 △ 아시아와 미주노선 경쟁력 확보 등 4가지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인수하는 데 재무부담이 크지 않고 우발채무에 대한 보증이 전혀 없다”며 “4월부터 2M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아시아와 미주노선 경쟁력이 강화되면 롱비치터미널의 물동량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