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길 KB생명 사장이 연임할 수 있을까?
신 사장은 KB생명의 실적부진 탈출을 위해 영입됐는데 만족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KB생명의 영업력 강화를 안착하기 위해 연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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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길 KB생명 사장. |
2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신 사장이 12월31일 임기가 끝나는데 KB금융에서 연말에 계열사 사장들을 포함한 임원인사를 실시할 때 신 사장의 거취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 사장은 KB금융 계열사에서 흔치않은 외부출신 CEO다. 교보생명 등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보험업계 전문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 사장은 2014년 KB국민카드의 고객정보 유출사태와 연관돼 큰 타격을 받았던 KB생명에 구원투수 격으로 영입됐다”며 “신 사장이 KB생명의 실적과 영업조직을 얼마나 회복했는지가 연임 여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생명은 3분기까지 누적된 순이익 134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6.8% 감소했다.
KB생명은 3분기까지 누적기준으로 KB금융의 전체 순이익에서 0.81%를 차지했는데 신 사장이 취임하기 이전인 2014년 같은 기간 1.3%보다도 오히려 더 비중이 줄었다.
저금리가 계속되고 있으며 KB생명이 지난해에 채권을 팔아 상당한 일회성이익을 올렸던 점을 감안해도 올해의 실적부진이 신 사장의 연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신 사장이 설계사와 독립보험대리점(GA) 등으로 KB생명의 영업채널을 확대하는 데 성과를 내고 있어 연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만만찮다.
KB생명은 9월 기준으로 전속설계사 718명을 두고 있는데 2014년 같은 기간 453명보다 58.5% 증가했다. 영업점 수도 2년 동안 23곳에서 30곳으로 늘어났다.
신 사장은 KB생명이 방카슈랑스에 수익을 의존하는 구조도 개선하고 있다. 방카슈랑스는 은행 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파는 것을 뜻한다.
KB생명은 상반기에 방카슈랑스부문에서 전체 연납화보험료(APE)의 42.3%를 거뒀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포인트 줄었다. 연납화보험료는 모든 상품의 보험료 납입기간을 연간 기준으로 산정한 것으로 보험에 새로 가입한 고객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영업채널 확보를 통한 수익성 강화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연속성도 필요한 일”이라며 “KB금융이 이런 점을 감안해 신 사장 연임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