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석유제품운반선 발주량의 증가 덕에 내년에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생산을 줄이기로 하면서 중동국가들이 원유수출을 늘릴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중동국가들은 원유정제를 통해 석유제품 수출을 늘릴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경우 현대미포조선이 석유제품운반선 수주에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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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
중동국가들은 올해 평균 하루당 290만 배럴의 석유제품을 수출했다. 이는 전세계 석유제품 수출량의 12%를 차지하는 것이다. 원유수출이 당분간 제한되면서 중동국가들은 석유제품의 수출비중을 점차 늘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제품을 수입하는 주요 국가들은 유럽과 동남아지역에 있다. 유럽에서 최근 10년 동안 석유수요가 10% 줄었지만 석유제품 수입량은 30% 늘어났다.
이에 따른 석유제품운반선의 수요 증가율은 연평균 3.7%였다. 원유운반선의 수요 증가율(0.3%)을 크게 웃돈다.
현대미포조선은 석유제품운반선 건조에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하고 있는 수주잔량(96척)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석유제품운반선이다.
글로벌 석유제품운반선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경우 현대미포조선이 일감을 확보하는 데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미포조선은 2017년에 매출 4조5090억 원, 영업이익 2986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2016년 실적추정치보다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31.3%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