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새노조와 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관계자들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KT 구조조정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KT새노조 > |
[비즈니스포스트] KT의 통신 인프라 부문 5700여명 대규모 인력 재배치 추진에 노조가 2018년 아현 화재 사건 재발이 우려된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이하 노조)는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KT는 최근 네트워크 관리 자회사 등을 새로 설립하고 최대 5700명 인력을 재배치하며, 특별 희망퇴직도 실시하는 등 대규모 인력 조정 계획을 밝혔다. 이는 KT의 전체 인력 약 1만8천 명의 3분의1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본사 네트워크 관리 부문 직원 5700명 가운데 3800명은 신설 자회사 2곳으로 이동한다. 나머지는 직무를 전환하거나 특별 희망퇴직을 받는다.
노조 측은 "구조조정이 2018년 아현화재 사건 이후 강화됐던 통신 인프라 관리 체계를 다시 약화시킬 수 있다"며 안전 문제를 제기했다.
아현 화재 사건은 2018년 11월24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위치한 KT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 서울 5개 구와 경기 고양시 일대 통신 대란을 빚어진 사건을 말한다. 당시 화재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노후 시설 관리 미흡에 따른 누전 화재로 추정됐다.
노조 측은 KT 사측이 경쟁사와 비교해 인력이 과도하게 많아 비효율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반박했다.
노조 측은 “이번 네트워크 분리가 회사 경쟁력에 도움은 커녕 해가 될 것이라는 게 내부 중론”이라며 “KT 비효율성 원인이 네트워크 유지보수 때문이라는 내부 논의는 없었고, 오히려 인력 부족이 지적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또 “
김영섭 KT 사장은 취임 당시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이는 직원들과 국민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로, 기업 경영의 일관성과 절차적 투명성도 없는 졸속적인 것임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일방적 구조조정을 즉각 중단하고, 구조조정에 관한 논의 과정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KT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 KT OSP와 KT P&M(가칭)을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KT OSP는 선로 통신시설 설계·시공을, KT P&M은 국사 내 전원 시설 설계 등의 사업을 할 예정이다. 두 회사 출자금은 각각 610억원과 100억원이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