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론지 그린에너지의 자회사 론지 솔라가 브라질 미나스 제라이스주 마테우스 레미 지역 숲 속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 <론지>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세계 시장에 저가로 물량을 밀어내며 발생한 ‘공급 과잉’ 상태가 수년 동안 계속돼 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을 거두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블룸버그는 중국 태양광 업체 론지 그린에너지 관계자가 글로벌 금융사들에 전한 내용을 인용해 “2년 정도 공급 과잉 상태가 지속돼 업계 전반은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론지는 태양광 실리콘 웨이퍼와 모듈 생산에서 2020년 기준 세계 1위 자리에 오른 시장 선두 기업이다.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하는 2023년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177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기업조차 태양광제품 공급 과잉 때문에 손실을 감내하고 제품을 판매해야 하는 상황이 2년 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론지는 올해 1분기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37.5% 주저앉으며 순손실을 기록했다.
론지 관계자는 시장 조사업체 씨티리서치를 통해 “신제품 기술 수준도 물론 발전하지만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공급 과잉을 주도하는 곳은 중국 업체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태양전지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 핵심 구성 요소인 폴리실리콘은 중국발 물량이 91%에 달한다는 집계 결과도 있다.
중국은 저렴한 인건비와 전기료 그리고 원료 수급부터 제품 제조까지 수직 공정화를 앞세워 저가 제품을 시장에 쏟아내 가격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증권사 다이와 캐피탈의 한 애널리스트는 “태양광 부문 투자 수익성이 개선될 어떠한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