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DGB금융지주의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2분기 순이익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손비용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 25일 DGB금융지주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대손비용 반영으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25일 DGB금융지주 목표주가를 기존 1만 원에서 9400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24일 DGB금융지주 주가는 7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설 연구원은 “DGB금융지주는 iM뱅크에 활용할 자본을 확보하기 위해 비은행 계열사의 실물연계자산(RWA)을 축소하려 한다”며 “2분기 하이투자증권이 보유한 부동산PF 중심으로 일정 수준 부실자산 매각이 발생해 대손비용이 늘어날 것이다”고 내다봤다.
DGB금융지주는 최근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과 맞물려 은행 중심의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성장에 활용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비은행 계열사에 대한 실물연계자산 축소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이투자증권은 약 2조 원 규모의 실물연계자산 감소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천억 원~1500억 원 내외의 추가 대손비용이 예상됐다.
부동산PF 대손비용 등의 영향으로 대손비용률이 지난해 2분기보다 더 나빠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DGB금융지주 대손비용률은 1.48%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3%포인트 높아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손비용률은 낮을수록 손실흡수능력과 자산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DGB금융지주는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주주) 50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64% 줄면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것이다.
다만 설 연구원은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에 따른 성장 기대감은 남아 있다고 바라봤다.
DGB금융의 핵심 자회사 iM뱅크는 대구·경북지역의 영업 기반을 유지하면서 파트너관계관리(PRM) 등을 바탕으로 수도권 등에서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설 연구원은 “DGB금융지주 주가순자산배율(PBR) 0.2배 수준에는 부동산PF 등에 대한 우려가 이미 반영됐다고 판단한다”며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에 따른 성장 동력이 유효하다”고 바라봤다.
DGB금융지주는 2024년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387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과 비교해 0.2% 감소하는 것이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