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세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청정에너지 분야에 투자할 대규모 자금을 조성해 민간의 녹색 투자를 견인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1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한국은 청정에너지 분야에 대해 23조 원의 ‘모험자본’을 조성하여 민간부문의 위험을 분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부총리 최상목, G20 재무장관회서 “청정에너지 위해 23조 모험자본 조성”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17일(현지시각)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잔카를로 조르제티 이탈리아 재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기획재정부>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 등이 후순위대출, 지분투자 등의 방식으로 자본을 공급함으로써 민간의 친환경 분야 투자를 촉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 부총리는 기후변화 전환에 관한 논의가 이뤄진 제1세션에서 기후재원 조달을 위해 △민간 △다자기후기금 △개도국과의 협력 등을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민간의 녹색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녹색 분류체계 등의 정비와 민간과 위험을 공유하는 방식의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며 “다자기후기금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무탄소 연합(Carbon Free Alliance)과 지식공유사업(KSP) 등을 통해 개도국이 탄소배출 감축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국제금융체제 개편을 논의한 제2세션에서는 ‘개발’, ‘포용’, ‘안정’을 연대의 키워드로 꼽았다.

최 부총리는 최근 주요국 금리 격차 확대와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안정을 위한 연대를 강조했다. 또 개발을 위한 연대로 다자개발은행(MDB) 개혁이 필요성을 주장하며 개혁 로드맵 마련을 위한 G20 회원국의 협력을 촉구했다.

포용을 위한 연대로서는 신속한 채무 재조정 이행 추진 등을 강조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추가 공여, 공적개발원조(ODA) 등을 통해 취약국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최 부총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에 이어 올해 주요 7개국(G7) 회의 의장국인 이탈리아의 잔카를로 조르제띠 재무장관과 양자 면담을 진행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