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8월25일 한 LPG 탱커선이 파나마 운하의 코코리 수문 유역을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파나마 운하를 관리하는 당국이 수위 회복에 성과를 봐 최근 크게 줄어든 선박 이동량을 평년 수준으로 되돌리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10일(현지시각) 해운 전문매체 스플래시247은 파나마 운하청(ACP)의 발표를 인용해 “현재 27척으로 제한된 일일 선박 통항 횟수를 2025년까지 36척으로 늘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나마 운하청은 지속적인 물 절약 노력과 최근 늘어난 강우량에 힘입어 수자원이 증가하며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년 시작된 가뭄으로 파나마 운하에 물을 공급하는 가툰 호수 수위는 최근 4년 내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당국은 이에 따라 통항 선박 수를 제한하고 운하의 물을 재사용하는 등 수자원을 보전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했다. 선박이 운하를 지나 수문을 통과할 때 소모되는 물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다.
이런 조치가 효과를 봐 파나마 운하 일일 선박 이동량은 2023년 12월 기준 22척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27척까지 증가했다. 가뭄이 들기 전인 2022년 12월 파나마 운하 일일 통항량은 37척을 기록했다.
스플래시247은 “현재 통항이 허용되는 선박 수가 예년과 비교하면 10척 이상 부족하지만 최악의 상황이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된다”고 평가했다.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는 가뭄 사태가 벌어진 뒤 해당 지역의 물류 이동에 일시적으로 철도 운송 방식을 채택했다. 그러나 4월 초부터 이를 해상 운송으로 변경했다.
다만 파나마 운하청은 향후 주변 지역 강우량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 그친다면 선박 통항 제한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다시 강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