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글로벌 리콜로 판매를 중단한 뒤 구글과 화웨이의 ‘넥서스6P’와 LG전자 ‘G5’가 소비자의 수요를 대거 끌어당기며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30일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로 입은 타격이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업체에 반사이익을 주고 있다”며 “여러 경쟁작이 눈에 띄는 판매량 성장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
|
|
▲ 구글과 화웨이의 '넥서스6P'(왼쪽)와 LG전자 'G5'. |
시장조사기관 앱텔리전트는 갤럭시노트7의 리콜 이후 주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경쟁작의 사용자수 변화를 조사한 결과를 내놓았다.
구글과 화웨이가 공동개발해 판매하는 넥서스6P의 사용자수가 847% 급증하며 가장 큰 수혜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G5의 사용자수도 205% 늘었다.
대만 HTC의 ‘HTC10’ 사용자수도 2배로 증가했다. 하지만 경쟁작과 비교하면 기존 판매량이 많지 않은 만큼 큰 수혜를 봤을 가능성은 낮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 사용자수도 각각 200%, 188%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결함 가능성이 있는 갤럭시노트7을 갤럭시S7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해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포브스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압도적인 만큼 갤럭시노트7의 판매중단은 다른 업체들에 큰 이익을 안겨주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판매를 재개한 뒤에도 소비자의 신뢰를 잃어 이런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의 아이폰7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을 실시한 뒤 2주 가까이 지나 판매를 시작해 크게 수혜를 입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포브스는 구글이 10월4일 공개를 앞둔 새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도 갤럭시노트7의 타격으로 반사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픽셀 스마트폰은 구글과 HTC가 공동으로 개발해 판매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