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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수익 회복 위해 사업다각화 박차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6-09-27 16: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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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가 무거운 과제를 짊어지고 출발선에 섰다.

에쓰오일은 상반기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내며 승승장구했지만 하반기에 정제마진 하락 등 악재를 만나 수익성이 크게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알 감디 CEO는 국제유가의 추이에 따라 실적이 흔들리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정유 이외에 석유화학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 에쓰오일, 정제마진 약세에 3분기 실적 먹구름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27일 “에쓰오일의 상반기 실적을 견인했던 유가반등과 원화약세 등의 호재들이 모두 3분기에 소멸됐다”며 “3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수익 회복 위해 사업다각화 박차  
▲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
에쓰오일은 3분기에 매출 3조9882억 원, 영업이익 2817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5%, 영업이익은 56% 급감하는 것이다.

정유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하락한 탓에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나 경유, 나프타 등 석유제품을 만들어 얻는 이익으로 정유사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정유사들은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을 4~5달러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제마진은 8월에 최근 5년 내 최저치인 배럴당 3달러까지 떨어져 사실상 손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9월 중순부터 정제마진이 배럴당 7달러까지 올랐지만 추가적인 개선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정제설비의 가동률에 여전히 상승여력이 남아있는 점을 고려할 때 정제마진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국제유가의 움직임도 에쓰오일에 부정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두바이유 기준으로 1월에 배럴당 25달러 대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상반기에 40달러 후반대까지 올랐지만 추가 반등여력을 상실한 채 40달러 대 후반에서 맴돌고 있다.

손 연구원은 현재 유가가 배럴당 45달러 내외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연말에 30달러 선이 붕괴됐던 점을 감안할 때 유가가 내려갈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봤다.

◆ 석유화학사업 강화로 돌파구 찾아

오스만 알 감디 CEO는 정유사업에서 석유화학사업으로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는 전략을 추진해 수익성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정유사업은 유가의 등락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된다는 약점을 안고 있는데 이를 석유화학사업으로 방어하겠다는 것이다.

알 감디 CEO는 5일 취임하면서 취임사에서  “정유와 더불어 석유화학 분야에서도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가장 수익성 있는 통합 에너지기업’이라는 비전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2018년까지 울산에 4조8천억 원을 투입해 잔사유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하류시설(ODC)을 건설하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5월에 착공이 시작됐는데 2018년 4월에 완공이 예정돼있다. 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하루에 7만6천 배럴 생산되는 잔사유를 기초로 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의 생산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에쓰오일은 이 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 가운데 8%를 차지하고 있는 석유화학제품의 비중이 13%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알 감디 CEO도 “현재 건설하고 있는 석유화학공장을 성공적으로 완공해 올레핀의 정제와 공급, 운송 등 하류부문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계획에 따라 에쓰오일에 대한 투자매력은 다소 부각되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에쓰오일은 그동안 고배당을 통해 시장에서 투자수요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5조 원에 가까운 대규모 투자계획에 따라 앞으로 배당금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에쓰오일은 상반기 중간배당 규모를 주당 5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중간배당 규모였던 1100원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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