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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에 대체투자 전문가 영입,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도약 '증명의 시간'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4-03-05 15: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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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가 통합법인 첫 수장으로 영입되면서 사업 시너지 현실화 과제를 안았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우리자산운용에 외부 대체투자 전문가를 수혈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비은행사업 강화를 위한 임 회장의 선택이 성과를 볼지 시선이 모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7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종룡</a> 우리금융에 대체투자 전문가 영입,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도약 '증명의 시간'
▲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가 능력을 증명할지 주목된다.

5일 우리자산운용은 주주총회를 열고 최승재 신임 대표이사를 공식 선임했다. 

우리자산운용은 1월 같은 그룹 계열사 우리글로벌자산운용과 합병법인으로 출범해 2월 조직통합 및 개편과 사무실 이전 등 물리적 결합과정을 마무리했다.

합병법인 초대 대표가 취임한 만큼 구체적 경영전략과 계획을 수립하고 연계상품 개발 등 실질적 사업결합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리자산운용은 통합법인으로 새 출발하며 운용자산 증가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넘어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신성장펀드, 공모, 대체상품분야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품 다각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대체투자부문 조직 신설, 글로벌부문의 연금솔루션/글로벌운용부문 격상 등 조직개편도 마쳤다.

최 대표는 임종룡 회장이 지난해 직접 우리자산운용에 영입해온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대표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 대표와 최 대표는 둘 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맡았고 대체투자분야 전문가로 평가된다.

남 대표는 최근 인사에서 우리자산운용을 떠나 우리종합금융 대표에 선임됐고 빈자리를 최 대표가 채웠다.
 
임 회장이 우리자산운용과 우리종합금융 대표에 모두 대체투자분야 전문가를 앉힌 것인데 이번 인사로 주식, 채권 등 강점을 지닌 전통투자부문에서 나아가 대체투자 쪽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확실한 방향성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임 회장은 1월 신년사에서 “증권업 진출에 대비해 그룹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병행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우리자산운용은 4대 금융지주 안에 속해있지만 중대형 자산운용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투자협회 통계포털을 보면 2월29일 기준 우리자산운용 전체 운용자산(AUM)은 43조72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자산운용은 합병을 통해 운용자산 기준 업계 10위권에 진입했지만 KB자산운용(140조7667억 원), 신한자산운용(119조3277억 원) 등 주요 금융지주 자산운용사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시장 입지가 약한 편이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의 먹거리사업인 상장지수펀드 시장에도 2022년 뒤늦게 뛰어든 후발주자로 지난해 말 기준 시장 점유율이 0.2% 수준에 그친다. 

우리자산운용은 2023년 순이익이 64억 원으로 그룹 계열사 가운데 은행(2조5159억 원), 캐피탈(1278억 원), 카드(1110억 원), 자산신탁(323억 원)에 이어 5위를 보이고 있다. 대체투자 중심의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은 지난해 순손실 39억 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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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1월19일 '2024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최 대표의 과거 대체투자 경험이 우리자산운용의 외형과 경쟁력 강화에 큰 자산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최 대표는 1976년생으로 미국 웨스트타운고등학교, 미국 조지워싱턴대 국제경영학을 전공한 뒤 같은 대학에서 금융공학 석사를 취득했다.

2000년 법무법인 재무분석가로 경력을 시작해 2006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금융업에 발을 들였다. 

미래에셋증권과 공무원연금공단 등에서 대체투자분야를 담당하며 경력을 쌓았고 2016년 멀티에셋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뒤 멀티에셋자산운용에서 대안투자팀장, 글로벌대체투자본부 상무 등을 지낸 뒤 2021년 11월에는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로 합류했다.

최 대표는 당시 권순학 대표와 ‘투톱체제’로 멀티에셋자산운용을 이끌면서 대체투자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최 대표는 멀티에셋자산운용에서 태양광, 선박 등 다양한 분야 대체투자 펀드 상품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실적 부분에서도 취임 첫 해인 2022년 연간 순이익이 전년보다 51%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2022년 매출도 2018년 뒤 4년 만에 사상 최대 규모를 보였다.

우리자산운용은 이날 최 대표 선임 보도자료를 통해 “최 신임 대표는 대체투자 및 글로벌분야 경력을 바탕으로 합병 초기 우리자산운용의 사업영역을 빠르게 확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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