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식 대우조선해양 전 감사실장이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원인으로 정치권의 영향에 따른 내부 통제시스템의 붕괴를 꼽았다.
신 전 실장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사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서 김성식 국민의당 의원이 “대우조선해양이 망가진 내부적 원인이 무엇이냐”고 묻자 “내부통제시스템이 무너져 관리감독해야 하는 산업은행도 제대로 하지 못할 여건이 형성됐다”고 대답했다.
▲ 신대식 전 대우조선해양 감사실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사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 출석해 청와대의 인사 개입 정황에 대해 말하고 있다. <뉴시스> |
신 전 실장은 “퇴직할 때 산업은행을 통해서 청와대에서 세 사람을 내려 보내려고 해 대우조선해양에서 세 사람이 나가야 된다는 이야기를 분명하게 들었다”며 “그 사람들이 들어온 날짜가 2008년 10월1일자로 저와 다른 두 사람이 퇴직한 날짜와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와대 행정관 이모씨가 민유성 당시 산업은행 회장과 남상태 당시 대우조선해양 사장에게 연락했다고 당시 인사담당 임원이었던 장모씨가 내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신 전 실장은 “(감사실 폐지로) 관리나 감독, 견제기능이 없다보니 경영자 입장에서 거리낌없이 경영을 한 것”이라며 “여러 사람들이 사람의 문제냐, 제도의 문제냐 지적하지만 저는 사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유성 전 산업은행 회장은 "청와대 인사청탁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며 신 전 실장의 주장을 부인했다.
민 전 회장은 당시 대우조선해양 감사실이 폐지된 데 대해 "상장회사라 감사실을 폐지하고 사외이사로 구성한 감사위원회로 제도를 바꾸겠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