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미국 전기차 1위는 테슬라 전망, 블룸버그 "EV종목 최고 투자처"

▲ 12월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 파크에 위치한 테슬라 판매점에서 한 방문객이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2024년에도 가장 투자가치가 높은 전기차 기업일 것이라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왔다. 

전기차 산업의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가운데 테슬라와 견줄 만한 경쟁 업체가 딱히 없으며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1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근거로 제시됐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월스트리트 주요 투자기관들의 분석을 인용해 테슬라가 2024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20% 이상의 매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가 향후 수년 동안 매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로는 다른 전기차 기업을 상회하는 가격 경쟁력이 꼽혔다. 

투자기관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버리 매니저는 블룸버그를 통해 “다른 전기차 제조사들은 테슬라만큼 가격을 인하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150억 달러(약 19조4132억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9월 기준 테슬라의 주식 29만2천 주를 들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돼 다른 전기차 기업들이 테슬라보다 더욱 타격을 받는다는 점도 테슬라에 유리한 요소로 꼽혔다. 

2024년부터 2027년까지 미국 완성차기업 포드와 GM의 연 매출 증가율은 5%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테슬라의 4분의 1 수준이다. 

포드와 GM과 같은 완성차기업들은 기존 내연기관차 중심의 생산설비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테슬라가 경쟁사들보다 가격 경쟁력과 비용구조에 우위를 보여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내년에도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투자은행 에버코어 산하 조사기관인 에버코어 ISI의 자동차 전문 분석가 크리스 맥날리는 11일 발행한 보고서에서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와 제대로 경쟁하는 전기차 기업은 아직 없다”라며 “2024년에도 미국에서 테슬라는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투자기관들의 분석을 종합해 “테슬라는 전기차 주식들 가운데 2024년에 투자할 최고의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2백만 대의 차량이 리콜될 것이라는 13일자 소식에 주가가 2%가량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주식은 여전히 올해 가장 뛰어난 수익을 거둔 종목”이라고도 평가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현재 주가가 고평가됐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 아직 미완성된 자율주행 기술에 투자자들이 보이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에 자율주행 기능을 수정하라며 차량 2백만 대를 리콜하는 조치를 내렸다.  
    
투자기관 스피어 인베스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이바나 델레브스카는 블룸버그를 통해 “현재 테슬라 주가에는 완전자율주행 기술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데, 이 기술은 가까운 미래에 실현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