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현지시각) '국제 냉방 서약(Global Cooling Pledge)'에 서명한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 사무총장(왼쪽에서 세 번째), 술탄 알 자베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의장(왼쪽에서 네 번째),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왼쪽에서 다섯 번째).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현장에서 향후 냉방으로 인해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저감하겠다는 합의가 이뤄졌다.
5일(현지시각) 유엔환경계획(UNEP)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COP28 현장에서 미국, 캐나다, 케냐, 아랍에미리트 등 63개국이 냉방 관련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로 서약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6일 정오까지 이 서약 참여 여부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번 ‘국제 냉방 서약(Global colling Pledge)’은 세계 최초로 냉장고부터 에어컨까지 모든 분야의 냉방 장비를 아우르는 협약이다. 유엔환경계획에 따르면 이러한 냉방 분야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 세계 전력 소모량의 20%를 차지한다.
이번에 서약에 참가한 국가들은 2030년까지 냉방 장비 에너지 사용 효율 표준을 도입하고 2050년까지 냉방 장비로부터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2022년 대비 약 60% 저감해야 한다.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는 현장에서 “우리는 모든 산업 분야에 걸쳐 지속가능한 냉방을 위한 미래를 만드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엔환경계획은 이번 서약을 통해 인위적인 저감 조치가 없었을 때(business as usual)와 비교해 2050년까지 약 38억 이산화탄소환산톤 규모의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위해 단열, 자연 차광, 환기, 쿨루프 등 반사 표면, 더 높은 에너지 효율 기준, 수소화불화탄소(HFC) 냉매 사용의 신속한 중단 같은 조치를 제안했다.
유엔환경계획은 이러한 조치를 통해 2050년 기준 전력 수요를 1.5테라와트에서 2테라와트 가량 절감하고 연간 소비자 전기 사용료를 1조 달러(약 1313조 원) 절약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 사무총장은 "냉방 분야는 기온 상승에 대응해 사람들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러한 발전이 기후위기를 심화시켜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