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국내증시가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를 놓고 눈치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이 9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 소폭의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일 “국내증시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증시가 가격조정 국면에 들어가는 일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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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9월 21~22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이때까지 국내 증시가 ‘박스권 장세’ 안에서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증권업계는 미국이 여전히 낮은 물가상승률과 생산지표 부진 때문에 12월에나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측해 왔다.
그러나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이사회 의장이 최근 잭슨홀 연설에서 “금리인상을 위한 여건이 마련됐다”고 밝히면서 미국이 9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업계는 미국의 금리인상 변수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국내증시도 8월과 같은 상승세를 나타내기 힘들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9월 코스피 지수는 1940~2130선인데 8월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에서 국내 증시가 자유롭기는 어렵다”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가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 변동성 확대라는 위험을 안고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9월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윤곽이 잡힌 뒤 국내증시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끝나면 금리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국내증시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가 오르더라도 달러화 강세가 크게 나타나지만 않는다면 투자자들이 금리상승 시기에 적합한 투자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증시가 삼성전자 등 대형 상장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미국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상승세가 제한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일부 대형주로 쏠림현상이 나타난 점은 국내증시의 자체적인 체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국내증시는 대외적인 불확실성에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지수는 1일 전날보다 1.93포인트(0.09%) 떨어진 2032.72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에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에 2016선까지 떨어졌지만 8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는 발표결과가 나오면서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1394억 원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384억 원, 개인투자자는 990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7.60포인트(1.15%) 오른 671.2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투자자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4거래일 만에 670선 위로 다시 올라왔다.
코스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40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247억 원, 기관투자자는 99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