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직원들이 배관을 점검하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 |
[비즈니스포스트] SK이노베이션이 탄소배출 감축에서 성과를 냈다.
SK이노베이션은 2일 울산콤플렉스(울산CLX) 외항부두에서 사용되는 증기(Steam) 공급라인을 이원화해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증기 공급 분리로 울산콤플렉스의 외항부두 스팀 사용량은 13% 절감됐고 탄소배출량도 연간 5400톤 감소하게 됐다고 전했다.
증기는 석유화학 공정 전반에 필요한 전기, 용수 등 동력(Utility)의 하나로 보일러에서 연료를 연소시켜 생산한다.
외항부두는 울산콤플렉스에서 생산된 석유화학제품을 국내외로 출하하는 부두시설로 제품을 저장하는 저장탱크지역과 유조선이 접안하는 대형부두로 이뤄진다. 석유화학제품을 일정한 온도에서 보관 및 운송할 수 있도록 증기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줘야 한다.
이번 증기 공급라인의 이원화는 열 손실을 줄이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외항부두와 저장탱크가 함께 쓰던 증기 공급라인을 분리해 보일러에서 외항부두까지 5km가 넘는 거리를 이송할 때 발생했던 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저장탱크지역은 보일러로 생산한 증기를, 대형부두에는 울산콤플렉스 인근 외부업체에서 확보한 증기를 공급하고 있다.
비용 절감 및 탄소배출량 감축 등 효과에 더해 장거리 증기 공급 물량을 줄임에 따라 높은 압력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 운영 안정성도 높아졌다.
울산콤플렉스 관계자는 “이번 증기 분리 공급에 따른 탄소 배출량 감축은 최소한의 설비 개선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공정 효율화를 통해 SK이노베이션 계열의 탄소감축 노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에 발표한 ‘ESG 리포트’를 통해 2025년까지 에너지, 화학 사업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9년 1243만 톤보다 최대 25% 감축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2022년에는 공정 효율 개선, 에너지 효율화, 저탄소 연료 전환 등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2019년보다 14%를 줄여 목표치인 9%를 5%포인트 초과 달성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