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찬 광복회 제23대 회장이 취임식에서 앞으로 모든 공식 문서에 '대한민국 연호'를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이 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23대 광복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이종찬 제23대 광복회장이 취임했다.
이종찬 회장은 1919년을 원년으로 하는 ‘대한민국 연호’ 사용을 공식 방침으로 정했다.
광복회는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이종찬 회장 취임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원년은 (독립을 선언한) 1919년”이라며 “대한민국은 독립정신을 바탕으로 해외 원조를 받던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원조를 제공하는 국가로 성공했으므로 우리는 이 사실을 자랑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광복회가 공식문서에서 서기로 연도를 표기하는 대신 대한민국 연호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한민국 연호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일본 제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1919년을 원년으로 삼는다. 임시정부는 당시 모든 공문서에 대한민국 연호를 사용했다.
이 회장은 광복회가 내부 분열을 피하고 조직 재건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전임 지도부가 자금 횡령 의혹과 폭력 사태를 겪으며 광복회 안에서 갈등이 불거진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네편 내편으로 갈라져 싸웠던 사람들이 광복회를 다시 세우는 데 힘을 모으고자 단결하면 광복회에 불가능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광복회 학술원을 열어 여러 장소에 흩어져 있는 독립운동 사료를 한 곳으로 모으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종찬 회장은 독립운동가인 이회영 선생의 손자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서울 종로에서 4선 의원을 지냈으며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역임했다. 이후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이 회장의 임기는 6월1일부터 2027년 5월31일까지 4년이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