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TSMC가 독일 반도체 파운드리공장을 신설하며 전체 투자 금액의 절반을 지원받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TSMC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독일에 신설하는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투자와 관련해 최대 7조 원에 이르는 정부 보조금을 받는 방안을 노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26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TSMC가 독일 정부에서 반도체공장 건설 비용의 50%에 이르는 지원금을 수령하는 목표를 두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TSMC는 최근 독일 드레스덴에 반도체 파운드리 투자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정식 발표는 8월 이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보쉬와 NXP, 인피니언 등 유럽 자동차 반도체 고객사들과 공동으로 100억 유로(약 14조2천억 원)를 들여 28나노 미세공정을 주로 활용하는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안건이 추진된다.
이 가운데 절반을 독일 정부에서 지원받는다면 모두 7조 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수령하게 되는 셈이다.
블룸버그는 유럽에 반도체공장 투자를 결정한 기업들이 투자 금액의 최대 40%를 받고 있는 반면 TSMC는 이를 넘어서는 수준의 지원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경제부는 블룸버그를 통해 “TSMC와 투자 결정에 관련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유럽의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자금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TSMC는 독일 공장 투자가 유럽 내 고객사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자동차용 마이크로컨트롤러 반도체 등에 쓰이는 28나노 공정 도입 계획을 앞세우고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TSMC가 독일 공장에서 생산하는 시스템반도체가 점차 첨단 공정으로 바뀌어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유럽연합은 430억 유로(약 61조 원) 규모의 반도체 지원법 시행을 통해 유럽 내 국가에 반도체공장을 신설하는 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만 유럽연합이 10나노 미만의 첨단 미세공정 시스템반도체 자급체제 구축을 반도체 지원법에 궁극적 목표로 제시한 만큼 TSMC의 투자 계획에 다소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TSMC가 원하는 수준의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첨단 미세공정 생산라인 투자 계획을 추가로 제시해 유럽연합 측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이 필수적이라는 분석도 고개를 든다.
TSMC는 미국에서도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 시행에 따른 보조금 수혜 규모를 늘리기 위해 올해 초 3나노 미세공정 생산라인 도입 계획을 새로 제시하며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