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글로벌 진출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서 회장은 10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금융투자사들의 글로벌화는 미룰 수 없는 화두다”고 말했다.
▲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글로벌 진출에 대해 또 한 번 강조했다. |
서 회장은 특히 국내 증권사의 자기자본이 충분히 확충돼 있어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산운용사에 대해서도 자기자본을 더 확충해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증권사는 금융 인프라(기간)산업이기 때문에 해외 진출에 비용이 많이 들지만 운용사의 경우 비용이 적어 적극적으로 진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특히 인도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서 회장은 “인도는 올해 중국을 제치고 인구 1위 대국에 오를 전망이며 평균 연령도 20대 중반으로 젊다”며 “주한 인도 대사로부터 인도가 향후 20년 동안 고속성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4일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 대사와 만나 금융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서 회장은 이어 “미래에셋증권이 인도 시장서 17년 동안 기반을 닦아놔 국내 증권사들이 진출하기 용이할 것이다”며 “다른 나라 금융 시장은 글로벌 증권사들이 이미 텃밭을 가꾼 데 반해 인도는 상대적으로 국내 증권사들이 도전해볼 만 한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인도의 잠재성을 볼 때 국내 증권사들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에 유리하다고도 덧붙였다.
서 회장은 이 밖에도 “태국 시장엔 다올투자증권만 진출해 있는데 태국 시장의 잠재력에 대해서도 추가 연구를 할 가치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베트남에 대해서도 “지난 달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 진출 국내 증권사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앞으로 2,3년 뒤면 큰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 회장은 “10년 내로 아시아 3위권 투자은행(IB)이 국내 증권사에서 나와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와 관련 노무라 증권 등 일본계 글로벌 증권사들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비즈니스포트스의 물음에 서 회장은 “그렇다”는 의미로 대답했다.
서 회장은 “일본 다이와증권은 이미 미래에셋증권이 시가총액으로 넘어선 것으로 안다”며 “노무라증권이 시가총액 28조 정도로 알고 있는데 노무라만 넘어서면 중국계 투자은행을 제외하고 아시아 1위에 올라 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금융 DNA가 좋아서 해외로 진출하면 잘 해낼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