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로 국내 메모리업체 실적 부진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올해 2분기 무렵 고객사의 재고 확보 움직임이 가시화돼 메모리 출하가 회복되면 하나마이크론 SFA반도체 같은 후공정(패키징) 업체들이 먼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다올투자 "메모리 가격 3분기 회복, 하나마이크론 SFA반도체 수혜"

▲ 메모리 출하가 재개되면 후공정 업체 하나마이크론과 SFA반도체에 수혜가 기대된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하나마이크론 반도체 공정 장비 모습.  < 하나마이크론 홈페이지 갈무리>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2023년 1분기 비트그로스(메모리 용량을 1비트 단위로 환산해 계산한 메모리반도체 생산량 증가율)와 평균판매가격(ASP) 낙폭 확대로 국내 메모리업체 실적 역시 추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바라봤다.

전방 수요 약세로 서버와 PC, 스마트폰 업계의 올해 1분기 메모리 주문이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비트그로스는 각각 –9%, -28%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를 대폭 밑돌 것으로 추정됐다.

급증한 재고 영향으로 기존 예상치보다 메모리 가격 낙폭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D램 평균판매가격 하락률을 1분기에 25%, 2분기에 15%로 추정했다. 기존 예상치보다 각각 3%포인트, 8%포인트 더 확대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비트그로스와 평균판매가격 모두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낸드플래시에 이어 D램도 재고평가손실 가능성이 커졌다”고 바라봤다.

다만 3분기부터 메모리 가격 급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2분기에 메모리 가격이 현금비용(cash cost)를 밑돌며 실질적으로 생산 불가능한 가격대에 진입하게 돼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감산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스마트폰, 데이터센터업계 등 고객사들은 메모리 주문 재개 시점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메모리 재고가 1분기 정상 수준에 근접했고 3분기에는 메모리 가격도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은 3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일부 업체의 과도한 재고 밀어내기 영향으로 메모리는 현재 현금비용보다 낮은 가격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이런 과도한 할인 판매가 일단락되면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무렵 재고 확보 움직임이 가시화되면 후공정(패키징) 업체들이 먼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출하가 회복되면 후공정업체 하나마이크론과 SFA반도체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후공정 업체 실적은 메모리 가격 등락보다는 물량 증감에 더욱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