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스타항공이 재매각됐다.
이스타항공은 6일 기존 최대주주인 성정이 사모펀드 운용사인 VIG파트너스에 보유 지분 100%를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이스타항공이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에 팔렸다. |
이스타항공 지분은 성정과 성정의 관계기업인 백제컨트리클럽이 100% 보유하고 있었다.
성정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것은 2021년 6월이다. 당시 성정은 인수자금 1100억 원을 들여 이스타항공을 사들였는데 1년7개월 만에 손을 떼기로 한 것이다.
이스타항공이 항공기를 띄우지 못해 실적 부진을 이어가자 성정이 결국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각 대금은 약 300억~4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지는데 이는 성정이 사들인 금액의 반토막 수준도 안 된다.
지분 매각과 별개로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와 11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 계약도 체결했다. 이스타항공은 1월 말까지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운영자금을 확보한다.
이스타항공은 운영자금 조달로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항공기 B737-8를 도입하는 등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2019년 운항을 중단한 뒤 2021년 2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 2022년 3월에 회생절차를 마쳤다. 하지만 아직 국토교통부로부터 운항 허가를 받지 못했다.
국토교통부는 이스타항공이 항공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충분한 재무 건전성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항공운항증명(AOC)을 발급해주지 않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로부터 운영자금을 유지하는 만큼 조만간 항공운항증명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창훈 VIG파트너스 부대표는 "회사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올해는 이스타항공이 재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기존 김문권 대표이사에서 조중석 전 아시아나항공 전무로 바뀐다.
조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한국지역본부장과 에어부산 경영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