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2-12-21 11: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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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새로 SK그룹의 바이오 분야 투자를 담당하게 된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장이 주요 계열사인 미국 CBM 이사회에 참여한다.
김 센터장은 CBM에 대한 추가 투자를 시사한 바 있다. 이사회 참여를 통해 CBM 경영에 관여하면서 SK의 투자 시기와 규모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장(오른쪽)이 요르그 알그림 SK팜테코 대표이사와 함께 미국 CBM 이사회에 참여한다. < CBM 홈페이지 >
2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김 센터장은 최근 CBM 이사회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SK그룹이 2023년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해외 바이오 계열사에서도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CBM은 SK 산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기업 SK팜테코가 올해 초 약 4200억 원을 투자해 2대주주에 오른 기업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가 전문이다.
SK의 투자를 받은 직후 CBM은 SK 측 임원을 이사회에 받아들였다. CBM 투자를 주도했던 이동훈 전 SK 바이오투자센터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러나 이 전 센터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SK바이오팜 대표(CEO)를 맡게 됐고 바이오투자센터에서 CMO그룹장으로 일하던 김 센터장이 후임으로 정해졌다. 이와 함께 CBM 이사 자리도 일종의 당연직처럼 김 센터장에게 돌아간 셈이다.
김 센터장의 CBM 이사회 참여가 시선을 모으는 까닭은 SK가 CBM에 추가로 투자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CBM은 SK가 2대주주에 오르면서 제공한 자금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확한 비용은 추산되지 않았으나 연간 1만 명에게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정됐다.
SK는 이처럼 CBM 규모를 확장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회사 지분을 더 사들여 지분율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앞서 10월 SK바이오텍 세종 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SK는 CBM 대주주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대주주와 추가 투자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차 CBM 경영권을 완전히 획득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월 SK팜테코 대표이사가 바이오의약품 전문가인 요르그 알그림 전 CBM CEO로 교체된 것도 CBM에 대한 추가 투자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알그림 대표는 CBM CEO에서 물러난 대신 이사회 일원으로서 여전히 CBM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SK팜테코 대표에 오른 직후 유럽 제약바이오 전시회 CPHI에 참석해 향후 4년 안에 SK팜테코를 ‘글로벌 빅5 CDMO기업’에 올려놓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SK팜테코는 최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의약품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SK바이오텍, 미국 앰팩 등 합성의약품 생산기업들을 거느렸으나 2021년 프랑스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기업 이포스케시를 인수하고 올해 CBM 지분을 확보하는 등 바이오의약품 쪽으로도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다. 물론 합성의약품 분야에서도 생산시설 증설 등으로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SK팜테코는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양날개’를 기반으로 2021년 연결기준 매출 7억4천만 달러를 거둬 사업 확장 초기인 2017년과 비교해 약 7.5배 성장했다. 앞으로 2026년까지 연매출 20억 달러를 달성하기로 했다. 미국 나스닥에서 기업공개도 추진하고 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