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추가 지원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이 회장은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연합회 초청 조찬강연회에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지원금 추가 투입은 신중하게 판단하려 한다”며 “추가 지원 여부를 심도있게 고민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지 않고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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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2015년 10월에 대우조선해양에 지원하기로 한 4조2천억 원은 예정대로 전액 집행하겠다”며 “이 회장은 4조2천억 원 외에 대우조선해양에 자금을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관리부실을 지적한 감사원 감사결과를 의식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자구안 이행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관리 부실과 관련해 “산업은행이 이전에 잘못한 부분이 많이 있다”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여신건전성 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내릴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여신건전성 등급을 ‘요주의’로 내릴 경우 국가 경제와 사회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해 판단하겠다”며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여신건전성 등급을 내리더라도 필요한 충당금을 쌓는 데 큰 문제는 없다”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6조3천억 원 규모의 여신을 빌려줬다. ‘요주의’ 등급이 되면 전체 여신잔액의 7~19%를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으로 쌓아야 하는데 이 경우 산업은행은 최대 1조1970억 원 규모의 충당금 부담을 떠안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