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2-08-25 15: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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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개발에 착수한 지 3년 만에 물과 하수처리시설이 부족한 저개발국가에 필요한 신개념 화장실을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삼성종합기술원이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과 함께 저개발국가에서 활용할 수 있는 화장실 개발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 삼성전자는 삼성종합기술원이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과 함께 저개발국가에서 활용할 수 있는 화장실 개발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방한한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이 만난 모습. <삼성전자>
삼성종합기술원은 2019년부터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과 ‘화장실 재발명(RT)’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3년 만에 결실을 거둔 것이다.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은 물과 하수처리시설이 부족한 저개발국가에 화장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약 9억 명 이상이 야외에서 용변을 해결하고 있고 이로 인한 수질오염으로 매년 5세 이하 어린이 36만 명 이상이 설사병 등으로 사망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 RT 기술 개발을 시도해 왔다.
지난 10년 동안 2억달러 이상을 투입해 세계적 연구기관과 대학과 손을 잡았지만 기술적 난제와 대량생산이 가능한 원가수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그러다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은 2018년 삼성전자에 RT 개발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종합기술원은 구동에너지를 효율화하고 배출수 정화능력을 확보했다. 또 RT를 소형화해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 요구하는 유출수 및 배기가스 조건도 충족했다.
여기에 열처리 및 바이오기술을 활용해 환경에 무해한 유출수를 배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처리수를 100%를 재활용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은 이번에 개발된 가정용 RT의 양산을 위한 효율화과정을 거친 이후 하수시설이 없거나 열악한 국가, 물이 부족한 저개발 국가에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앞서 16일 한국을 방문한 빌 게이츠 이사장을 만나 RT 프로젝트 개발 결과를 공유하고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재단의 비전과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 현황을 설명했으며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기술로 인류의 난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