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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소설가 김애란과 만난 이유, 금융권 플랫폼 변신은 무죄

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 2022-06-09 14: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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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금융권의 디지털 플랫폼 경쟁이 금융을 넘어 문화예술까지 아우르는 종합생활플랫폼 구축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고객들이 카카오뱅크 플랫폼에서 소설 '비행운'으로 유명한 김애란 작가와 만날 수 있도록 색다른 시도를 내놨다. 
 
카카오뱅크가 소설가 김애란과 만난 이유, 금융권 플랫폼 변신은 무죄
▲ 최근 금융권에서는 비금융 콘텐츠를 통해 단순한 금융플랫폼을 넘어 생활플랫폼으로 거듭나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

금융과 소설이라는 이질적인 듯한 이 조합은 카카오뱅크의 기발한 전략에 따른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뱅킹플랫폼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단순히 은행 일만 보고 떠나지 않고 쉬고 즐기며 많은 시간 체류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를 선보인 것이다.

카카오뱅크뿐만 아니라 최근 금융권에서는 비금융 콘텐츠를 통해 단순한 금융플랫폼을 넘어 생활플랫폼으로 거듭나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9일 카카오뱅크는 직접 제작하는 콘텐츠를 모아볼 수 있는 메뉴를 앱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메뉴의 이름자체를 '이야기'라고 지었다.

해당 메뉴에서는 재테크 팁을 비롯해 내집 마련 가이드, 뉴스 등 금융정보는 물론 김애란씨를 비롯한 8명의 작가들이 쓴 글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들의 에세이나 칼럼의 주제는 '돈에 관한 솔직하고 소소한 이야기'다. 완전히 금융과 동떨어진 주제는 아니지만 문학과 금융의 만남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애란, 정여울, 배순탁, 김혼비, 방구석, 장강명, 남궁인, 김광민 작가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해 문학 콘텐츠를 앱에 제공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자산이나 수익규모보다 '고객이 얼마나 더 자주 더 많이 앱을 이용하는가'를 주요 경영목표로 삼는다"고 밝힌 바 있다.

플랫폼 패권이 곧 금융회사의 경쟁력이 된 상황에서 단순히 금융서비스나 금융정보만으로는 플랫폼에 고객을 잡아두기가 어려워지면서 금융회사들이 문학, 문화예술 등 다양한 비금융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흥미요소'를 플랫폼에 넣으면서 금융플랫폼을 넘어 종합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가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전통 금융권 가운데 KB금융그룹도 올해부터 이와 같은 시도를 본격화하고 있다.

조영서 KB금융지주 디지털플랫폼총괄 겸 KB국민은행 디지털전환전략본부 전무는 실적발표회에서 "(플랫폼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늘리기 위해서는 상품, 거래,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고객들이 앱을 자주 방문할 수 있는 콘텐츠의 개발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이 부분을 올해 획기적으로 강화시키는 전략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은 1월 CJ그룹 출신의 허유심 상무를 신설조직인 디지털콘텐츠센터의 센터장으로 영입하면서 디지털 플랫폼에 고객을 잡아둘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교보생명보험 역시 문화와 금융의 결합을 통한 플랫폼전략을 펼치고 있다.

교보생명은 2월 마이데이터 서비스 '피치'를 내놓았는데 금용정보뿐 아니라 문화정보까지 하나로 모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은 다양한 금융교육과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해 플랫폼을 차별화하고 고객에게 독창적인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신 회장은 '보험, 그 이상의 가치를 전하는 문화·금융 선도 기업'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교보생명이 제공하는 금융플랫폼을 2025년까지 디지털 종합플랫폼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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