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남경훈 KIS인도네시아 IB본부장과 송상엽 KIS인도네시아 법인장, 윌리엄 수띠오소 실라캅 사무드라 대표이사, 아스만 실라캅 사무드라 이사회 의장이 5월27일 한국투자증권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KIS인도네시아가 대표주관한 실라캅 사무드라의 상장 기념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투자증권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이 현지 수산업 회사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국금융지주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KIS인도네시아가 현지 수산업 회사 '실라캅 사무드라(PT Cilacap Samudera Fishing Industry, 이하 ASHA)'의 기업공개에 대표주관사로 참여해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수산물의 어획, 가공, 수출입 등을 전문으로 하는 ASHA는 이번 상장으로 1250억 루피아(약 108억 원)를 조달했다. 유치한 자금은 수산물 가공 설비와 선박 관리 시설 구축 등 사업 확장에 사용한다.
ASHA는 공모청약에서 경쟁률 10 대 1로 흥행에 성공한 뒤 5월27일 상장 이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5월31일 기준 종가는 244루피아로 공모가 대비 144%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8년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를 인수해 자기자본 420억 원 규모의 KIS인도네시아를 출범시켰다.
이듬해 자산운용사(KISI Asset Management)를 설립하고 한국형 온라인 주식매매 시스템(KOINS)을 도입하는 등 빠른 속도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나아가 기업공개와 채권발행 주관 등 동남아 지역에서 투자은행(IB) 업무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 결과 공모채권 발행 인수주선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세계 1위 펄프생산 제지업체 'INKP(PT OKI Pulp & Paper Mills)'의 공모채권 공동 대표주관에 이어 5월에는 국영 건설업체 'ADHI(PT Adhi Karya)'의 공모채권 발행에서도 공동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특히 ADHI는 3200억 원 수준의 대규모 채권 발행으로 현지 대형 증권사들이 총 동원됐다. 이 가운데 KIS인도네시아가 전체 발행 물량 중 11.1%인 360억 원을 맡아 현지 대형 증권사 못지 않은 인수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한국계 증권사가 인도네시아 공모채권 발행 시장에서 현지 대형사와 대등하게 경쟁한 사례는 찾기 힘들다"며 "인도네시아 채권발행(DCM)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만큼 IB데스크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시장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중 KIS인도네시아의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적극적으로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대체투자를 비롯한 다양한 인수금융 트랙레코드를 쌓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진선희 기자